28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기준 연초 이후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12개 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8.93%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연초 온스당 1524.5달러였던 국제 금 가격은 현지시간 27일 기준 1931달러로 치솟았다. 금 가격 상승률(26.66%)과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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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상품별로 살펴보면 수익률은 최대 2배 이상 난다. 연초 이후 수익률 50.96%를 달성한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은 금광업 관련 국내외 주식을 담은 모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광업체인 배릭골드, 뉴몬트 등을 담고 있다. 둘 상품 모두 금 가격 상승에 풍부한 유동성까지 만나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61.76%, 59.74%에 달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 30%대를 기록한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 등도 금광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파생형 금 펀드의 수익률은 금 시세를 쫓아갔지만 주식형 금 펀드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C’은 21.58%,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클래스A’은 21.40%의 성적표를 받았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펀드는 금 선물과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펀드는 금 현물거래 시 기준가격으로 사용되는 런던 금값(London Gold PM Fix Price)의 성과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금 선물 가격에 연동되는 ‘S&P GSCI Gold Index Total Return’를 추종하는 ETF인 ‘KODEX 골드선물(H)’도 연초 이후 24.53% 상승률을 기록했다.
환헤지 여부도 영향을 줬다. 동일한 모펀드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A)’는 최대 100%까지 환헤지 상품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 43.7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달러 강세로 환을 노출시킨 상품이 7.23%포인트 높게 나온 것이다.
다만 수익률 대비 자금 유입은 약한 편이다. 올 한해 전체 금 펀드로 399억원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7개의 금 펀드(ETF 제외) 중 설정액이 가장 높은 ‘블랙록월드골드펀드(H)’는 차익 실현 등을 이유로 최근 석달 사이 11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 골드바·KRX 금시장 등 ‘절세 효과’도
금 펀드 외에도 골드바나 골드 뱅킹도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다. 금 실물은 쉽게 현금화할 수 있어 환금성이 좋고, 금 값이 올라 이익이 발생해도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구입시 부가가치세 10%, 거래 수수료 등이 발생한다. 보관의 번거로움 등도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을 통한 골드뱅킹은 예금액 만큼 금을 적립하는 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0.01g 단위로 시작할 수 있어 소액으로도 가능하다. 매매차익에 대한 15.4%의 배당소득세와 거래 수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 증권사 계좌로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한국거래소(KRX)의 금시장도 있다. 절세 등의 장점이 있지만 실물 인출시 비용이 발생한다.
증권가는 당분간 금 값의 추가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고 달러화 약세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금 가격에 긍정적”이라면서 “현재 중앙은행들은 물가안정보다는 경기회복에 초점을 두고 경기회복을 위해 전세계 국가들이 재정지출을 늘려나가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 증가 가능성도 높다”면서 올해 금 가격 범위를 온스당 1640달러에서 2100달러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