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최첨단 장비에 협진시스템 갖춰...뼈 전이암 검사부터 수술까지 원스톱

이순용 기자I 2019.08.06 05:35:38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골연부종양. 전이암센터, 미세 종양절제로 치료와 재건까지
월발성 골연부조직 종양과 뼈 전이암에 대한 통합적인 진료 및 치료 성적 높여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골연부조직은 뼈와 연골, 그리고 이를 둘러싼 근육 및 근막 · 힘줄 · 인대 · 관절막 등 섬유조직과 지방조직, 이들 부위의 혈관과 신경 등을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이들 조직의 종양은 일반적으로 양성이 훨씬 많고 악성은 매우 드물다.

5일 국가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골연부조직의 원발성 악성 종양은 전체 악성 종양 중 1% 정도를 차지하는 희귀암이다. 하지만 여기에 뼈 전이암을 포함시키면 그 환자 수는 크게 증가한다. 팔다리나 골반, 척추의 육종과 전이암은 생명을 위협하는 것 이외에도 질환의 진행이나 치료 과정에서 환자에게 큰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뼈·근육에 생기는 육종암 절제·재건 까다로워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골연부종양 · 전이암센터(정양국 정형외과 교수· 센터장)는 이러한 팔다리와 골반, 척추에 발생하는 원발성 골연부조직 종양과 골 전이암에 대한 통합적인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보통 암 하면 폐암, 위암 등 내부 장기의 암을 떠올리지만 뼈와 근육에도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육종(肉腫, sarcoma)’암이라고 한다. 또한 뼈는 내부 장기 중 암이 잘 전이되는 부위의 하나로, 모든 암은 방치하면 80%가 뼈 전이를 일으킨다.

육종의 또 다른 특징은 희귀암 임에도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독특한 임상 양상을 보이며, 종양의 종류나 발생 부위에 따라서 신경이나 혈관, 주요 관절 등을 절제하고 재건해야 하는 등 여러 상황이 발생한다.

뼈에 생긴 암은 통증이 심하다. 이 경우에는 단순방사선 사진만 찍어도 암을 발견할 수 있다. 이후에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검사로 자세한 상태를 체크한다. 반면 연부조직의 경우에는 덩어리가 만져져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여유 공간이 큰 허벅지나 골반강, 후복막에 발생하면 종양 크기가 상당히 커질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종물(덩어리)이 만져지면 통증이 없어도 병원을 찾아 확인해야 한다. 종양이 커지면 주위 조직을 압박해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육종이 확진되면 완치를 위해 수술은 필수적이다. 팔다리, 골반, 척추는 환자의 활동 기능과 직결되는 곳으로, 골연부종양 및 뼈 전이암의 수술은 절제와 동시에 기능회복을 위한 적절한 재건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종양을 수술하기 위해서는 각 부위의 해부학적 이해, 고도의 수술 기술, 그리고 다양한 재건 방법이 준비돼 있어야 불필요한 손상을 줄이면서 확실하게 종양을 절제하고 기능적인 재건과 회복이 가능하다.

◇사지구제술로 뼈·근육 등 재건…삶의 질 향상

센터는 악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당일 진단을 위한 검사를 해 수술이나 항암치료까지의 기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종양으로 인한 병적골절이나 기타 빠른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정규 수술시간 이외에 야간시간까지 활용해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수술지연으로 인한 암의 진행이나 증상의 악화를 막고 다학제간 유기적 협진을 통해 여러 과간 연계에 소요되는 시간 역시 줄이고 있다. 완치의 핵심인 수술을 담당하는 정형외과 종양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종양내과, 소아청소년과, 방사선종양학과, 흉부외과 그리고 재활의학과의 전담 의료진과 전문 코디네이터 간호사로 구성된 다학제 협진을 기본으로 한다.

정기적으로 모든 진료과의 의료진이 모여 골연부조직종양 협진회의를 하고 있으며, 환자 진료와 관련해 실시간으로 서로 소통하며 의료진 모두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를 함께 고민한다. 이를 통해 진단 ,수술, 항암약물치료, 방사선치료, 재활에 이르는 과정이 빈틈없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종양 절제수술에는 미세수술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육종암 치료의 핵심은 광범위 절제 수술로, 과거와 같이 팔이나 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광범위 절제 후에 뼈와 근육, 피부 등을 재건하는 사지구제술을 치료의 기본으로 한다. 뼈의 재건은 동종골 이식, 재처리 자가골 이식 또는 인공관절(종양대치물)을 이용하게 되며, 연부조직의 재건은 근육 또는 건 이식, 피판술, 피부이식, 신경 또는 혈관 이식 등을 이용한다.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면 포기해야만 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전이 이후에도 생존이 길어지고 삶의 질이 중요시되고 있다. 암환자에게 특히 기능적으로 큰 타격을 주는 뼈 전이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어, 뼈 전이암에 특화된 수술로 통증과 병적골절을 예방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척추에 발생한 원발 종양에 대해서도 근치적 절제 및 재건을 시행해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완치를 도모하고 있다. 전이암의 경우 마비를 예방 또는 회복시키고 몸의 중심축으로서의 척주의 기능을 보전하는 것을 목표로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와의 유기적인 협력 하에 개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선택하여 시행함으로써 최상의 결과를 얻고 있다.

정양국 센터장은 “최고 수준의 골연부종양 · 전이암의 진료는 생명의 보존과 회복, 치유를 바라는 환자들 염원에 응답하는 환자 중심의 마음과 다학제 간의 서로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존중에 바탕한 효율적인 협진이 가장 중요하며,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과 적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최적,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골연부종양.전이암센터 의료진이 최근 골연부조직종양 협진회의를 실시하고 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둘째줄 오른쪽 3번째가 정양국 센터장) 서울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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