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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전(前) 해양수산부 장관이 작금의 글로벌 해운업 현황에 대해 내린 진단이다. ‘규모의 경제’가 핵심 경쟁력인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국내 해운사끼리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영춘 전 장관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초대형 선박 도입과 인수합병(M&A)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과 경쟁하려면 국내 1위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과 SM상선을 통합해 정부지원의 효용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한진해운 파산(2017년 2월) 이후 위축된 국내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4월 내놓은 핵심 정책과제 ‘해운재건 5개년(2018~2022) 계획’을 추진해왔던 인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의원이다.
그에 따르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시행한 지 1년하고도 약 3개월이 지났지만 과거 한국 해운업의 위상을 되찾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해수부에 따르면 국내 해운 매출은 지난해 3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선사들의 경영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2015년 39조원에서 2016년 29조원까지 떨어졌던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 회복됐지만,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은 50TEU(6m 컨테이너 1개분) 수준이다. 이는 한진해운 파산 전인 2015년과 비교할 경우 44%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는 “한국 해운산업의 규모가 매출액 기준으로 51조원까지 갔다가 한진해운 파산 뒤 29조원까지 줄었다. 22조원이 날아간 것”이라며 “이렇게 된 데에는 과거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모의 경제로 봐야할 자본산업인 해운업 구조조정을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시키듯 해왔다. 한진해운도 금융논리로만 재단해 파산하기에 이르렀다”며 “그 데미지(상처)를 지금까지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전 장관은 과거 전성기 때를 회복하려면 최소 4~5년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까지 정부가 현대상선에 3조원가량을 투입했다. 내년부터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차례로 인도받으면 글로벌 선사들과 경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2020년 4월부터 합류를 앞둔 세계3대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도 호재로 봤다.
다만 김 전 장관은 “2020년까지는 현대상선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리체제에 놓여있는 현대상선은 2011년 이래 9년째 영업적자에 빠져 있다. 업계 일각에선 해운동맹과의 협력이 본격화하고, 초대형선이 차질 없이 투입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 현대상선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춘 전 장관은 “국내 해운업이 추락한 뒤 신성장 동력을 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는데, (재무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자율운행 선박 같은 미래 연구개발(R&D)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규제를 강화하는 만큼 수소선박 같은 친환경 선박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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