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포승줄 묶인 박유천 결국 구속…"도주 우려"

손의연 기자I 2019.04.27 06:02:00

승리 성접대 비용 YG카드로 결제…YG로 수사 확대 전망
검찰, 이재명 경기도지사 징역 1년 6월 구형
''장자연 리스트’ 증인 윤지오, 논란 속 출국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미처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사건팀] 박유천(33)씨가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박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투약 혐의를 적극 부인하기도 했는데요. 국과수 마약 양성 반응 결과에서 필로폰이 검출됐습니다.

이번주 키워드는 △박유천 구속 △승리 성접대 정황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검찰 구형 △김수민 작가와 윤지오씨의 고발 논란 등입니다.

◇박유천 결국 구속…기자회견은 왜?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26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구속됐습니다. 수원지방법원 박정제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박 씨에 대한 심사를 1시간 동안 진행했는데요. 박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전했습니다. 법원이 구속 판단을 내린 배경에는 박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행위 등을 증거를 인멸하려 한 시도로 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씨는 이날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동하면서도 아무런 말 없이 호송차에 올랐습니다.

앞서 박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투약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는데요. 박씨의 다리털에서 마약이 검출되면서 영장이 청구됐습니다. 박씨는 “필로폰 성분이 왜 내 몸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미 박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제모와 염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러 마약 검사를 피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의심도 커졌습니다.

앞서 박씨의 전 연인 황하나씨가 박씨와 마약을 했던 시기·장소·수법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씨의 마약 투약 의혹도 짙어졌는데요. 박씨는 황씨와 올해 초 세 번 필로폰을 구입하고 5회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인석 “日사업가 성접대 했다”…승리는 혐의 부인

경찰이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승리의 동업자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로부터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일본인 사업가에 대한 성접대 알선과 연관해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해 관계자들을 추가 입건했는데요. 일본인 사업가 접대 당시 승리가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수사가 YG엔터테인먼트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2015년 12월 일본인 사업가를 위해 성매매 여성을 불렀다는 진술을 유 대표가 했다”며 “성매매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또 “승리가 일본인 일행이 숙박한 호텔 등 접대를 위한 비용 3000여 만원을 YG엔터테인먼트의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승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승리와 유 대표는 서울 강남구의 클럽 버닝썬과 필리핀 팔라완 승리 생일파티에서 일본인 사업가 등 해외 투자자 등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에 대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각각 4번씩 조사를 마친 상황입니다.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의 성접대 혐의를 보강 수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 “이 지사 죄질 매우 불량하고 개전의 정이 없다”

검찰이 직권남용과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이재명(55) 경기도지사에게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600만원을 구형했습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지사의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해 각각 분리해 구형했는데요.

이 지사는 지난해 △검사사칭 사건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대장동 개발계획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친형 강제입원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3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이 지사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개전의 정이 없다”며 이같이 구형했습니다. ‘개전의 정’이란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가짐 내지 태도를 뜻하는 법률용어라고 하네요. 이 지사가 1심 선고에서 직권남용죄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거나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확정받으면 도지사직을 잃게 됩니다. 1심 선고는 다음 달 말쯤 열릴 예정입니다.

고 장자연 사건 주요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24일 오후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지오, 캐나다로 출국…“김수민 작가 맞고소하겠다”

윤지오씨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뜨거웠습니다. 윤씨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가 26일 오후 3시 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윤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지난 23일 김 작가가 윤 씨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제기한 고소장을 경찰에 내며 “윤지오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박 변호사는 “윤씨가 고 장자연 사건에서 조선일보 관련 뭔가를 아는 것처럼 침묵해 사람들을 기망했고 해외 펀드 사이트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해 재산상의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윤씨는 지난 24일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김수민 작가 측에 맞고소하겠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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