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던 국방부 출입기자들은 올해 연합훈련에 전략자산 축소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기자실로 급히 내려왔다. 그는 전역 예정인 스위프트 제독에 대한 덕담 차원의 말씀이지 미 전략자산 파견 중단 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명을 했다. 스위프트 사령관 재임 중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 등을 위해 고생했기 때문에 위로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는 것이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지난 해 싱가포르와 일본 인근에서 잇따라 발생한 구축함 충돌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5월에 전역한다.
내달 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될 예정인 한미연합훈련 규모와 수위 등은 민감한 이슈다. 송 장관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전략자산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 공개석상에서 한 말이기 때문이다. 국방수장이 현 정권의 뜻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 축소 요청을 한 것으로 해석될 소지도 남겼다.
송 장관은 지난 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장병 격려 현장에서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뭇매를 맞았다. 정치개입 댓글 지시 혐의로 구속된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난 데 대해서는 “참 다행”이라고 했다가 질타를 받기도 했다. ‘왜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논란을 만드냐’는 지적을 받은지 오래다. 장관의 말실수가 계속되면 국민에게 군이 믿음직한 모습으로 비치기 어렵다. 결국 우리 안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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