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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한국지엠 조상연 디자인 담당 상무의 ‘볼트 EV의 디자인과 디자인 개발 시나리오’

김학수 기자I 2017.04.02 07:39:06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한국지엠은 서울모터쇼의 개막과 함께 1회 충전 시 최댜 383km를 달릴 수 있는 순수전기차 쉐보레 볼트 EV를 선보였다. 한국지엠의 제임스 김 사장은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목소리로 ‘쉐보레 볼트 EV가 바꿀 미래’와 ‘우리의 삶’을 강조하며 볼트 EV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물론 쉐보레 볼트 EV는 지난 달 제주도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2017년 물량을 모두 소진한 만큼 제임스 김 사장은 “내년에는 보다 많은 볼트 EV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대한 확실한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지엠은 쉐보레 부스의 미디어 컨퍼런스 등이 진행되는 프레스 데이 막바지에 한국지엠의 디자인 담당 상무인 ‘조상연’ 상무가 직접 쉐보레 볼트 EV의 디자인과 디자인 개발 과정 등에 대한 자세한 이여기를 나누는 시간를 마련해 ‘볼트 EV’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본 기사는 녹취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Q 한국지엠의 쉐보레 볼트 EV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달라

조상연 상무(이하 조:): 쉐보레 볼트 EV는 지난 2011년 개발이 시작된 차량이다. 당시 디자인 파트에서는 아키텍쳐, 비례 등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하게 됐다. 하나씩 배우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지며 기본 틀만 잡는데 약 2년 6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아무래도 처음이고, 좋은 차량을 만들기 위한 고민의 증거라 생각된다,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파트에서는 공기역학이나 공간 확보 등에 있어서 플랫 플로어가 최적이라 판단. 이러한 내용을 엔지니어링 쪽에 요청을 했다. 이를 통해 개방감을 높였으며 실내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이나 변화 요인이 드러난다.

힌 전면부 시트의 등받이의 시트의 전후 두께가 다소 얇은 편이지만 새로운 소재의 적용으로 기데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 덕에 볼트 EV는 성인 남성이 2열 공간에 만족스러운 실내 공간을 느낄 수 있는 것 동시에 최적의 배키징으로 트렁크의 활용성을 높였다.

Q 조상연 상무가 생각하는 한국지엠의 소형가 개발 경쟁력은 어떠한가?

조: 많이 받는 질문 중에 볼트EV 개발에 한국지엠이 주도적이게 된 배경을 묻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 이전에 제품 개발 능력을 본다면 한국지엠은 다양한 소형차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전기차의 경우에는 배터리나 EV 관련 엔지니어링 역시 한국지엠이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앞으로도 소형차 개발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디자인의 경우에도 한국지엠의 디자인 센터가 글로벌 디자인 그룹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그 기량을 인정 받고 있다. 실제 볼트 EV의 디자인은 순수 100% 한국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디자인이다. 물론 글로벌 스튜디오가 아닌 한국지엠이 자체적으로 한 디자인을 통한 세 번의 프로그램 클리닉을 통해 글로벌 그룹의 디자인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됐다.

Q 쉐보레 볼트 EV 디자인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조: 한편 볼트 EV의 디자인에 있어서 기능적인 고민도 많았다. 실제 볼트 EV는 에어로 포커싱을 높였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차량이기 때문에 쉐보레 고유의 스포티하면서도 역동적인, 그리고 머슬카 특유의 실루엣을 살리기 위해 차량 곳곳에 알루미늄 패널을 성형하는 ‘경량화’의 디자인을 더했다. 알루미늄의 제작에 다소 제약이 있으나 이를 통해 경량화를 통한 효율성 개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있다면 ‘볼트 EV’를 전형적인 MPV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볼트 EV는 겉에서 보았을 때에는 전고가 다소 높아 껑충한 비례를 가지고 있지만 세련되고 날렵한 라인, 특히. 슬림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필러의 일체감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보다 날렵하고 역동적인 존재를 그려냈다.

게다가 볼트 EV에 적용된 60kWh의 배터리의 패키징을 기반으로 지상고의 상승을 최대한 억제할수 있었다. 이를 통해 볼트 EV는 SUV도 아니고 해치백도 아니며 또 MPV가 아닌 독특한 독자적인 세그먼트를 구축한 차량이 되었고, 전륜과 후륜의 오버행을 짧게 만들고, 휠 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에 대한 경쟁력 또한 갖출 수 있었다.

한편 쉐보레 볼트 EV의 디자인을 보면 프론트 에어댐이 삭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보통의 차량들이 에어댐을 적용해 공기저항을 개선하는 반면 쉐보레 볼트 EV는 사뭇 다른 결과를 제시했다. 초기 구상 단계에서 에어댐을 설계했었는데, 오히려 에어댐이 없는 상황에서 공력성능이 더 효율적이었다.

Q 볼트 EV가 추구한 디자인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조: 디자인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한국지엠 그리고 GM의 입장에서는 쉐보레 볼트 EV의디자인은 이 시대 최적의 디자인이며 또 그런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전기차가 미래적인 이미지가 있다고 해서 스타워즈 같은 SF 영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디자인이라면 소비자들이 환영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쉐보레 볼트 EV는 미래적인 존재지만 그 디자인에 있어서는 지금의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고 또 가족 지향적인 패밀리카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어울리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전기차 디자인이 전기차 다워야 한다는 점, 혹은 ‘전기차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는 편견이라 생각한다.

Q 지금의 볼트 EV의 크기를 정의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조: 볼트 EV의 크기에 대해 다소 작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쉐보레 내에서는 볼트 EV를 C-세그먼트의 공간을 갖춘 차량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볼트 EV를 개발할 때 가장 크게 고민한 것은 바로 ‘우리 생활에 근접한 차가 무엇인가’리며 ‘이 차량이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까?’라는 점이었다.

개발 초창기 볼트 EV의 운영 시나리오를 구상 할 때에는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편리한 이동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덧붙여 볼트 EV가 럭셔리 EV를 추구하는 게 아닌 만큼 우리 삶에 가깝고 더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크기가 최적의 크기라고 생각한다.

Q 볼트 EV의 실내 공간에 담고 싶은 요소가 무엇이었나?

조: 많은 전기차들이 실내 공간에 친환경 소재를 더하는 모습인데 한국지엠은 전기차의 발전, 즉 이노베이션한 감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EPB 타입의 기어 노브나 동급 최대 크기인 10.2인치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됐고, 기 실내 공간에 적용된 삼각형 패턴의 테크니컬 그레인을 통해 보다 독특하고 완성도 높은 공간을 구성하게 됐다.

한편 실내 컬러 부분에서는 제조사들이 쉽게 쓰지 못하는 흰색을 대거 적용했고 두 개의 시트가 대칭되는 구조가 아닌 두 개의 시트 형상이 하나의 큰 합을 그리는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볼트 EV에 적용된 푸른색의 앰비언트 라이트 역시 미래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큰 힘을 더했다.

Q 쉐보레 디자인이 추구하는 미래가 있다면?

조: 한국지엠 그리고 쉐보레의 디자인은 다이내믹, 스포티 그리고 슬릭이라는 세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쉐보레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심플하면서도 다이내믹한 그래픽 라인과 근육질이 느껴지는 면의 조합을 통해 보다 매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최근에 데뷔한 쉐보레 차량들이 모두 이런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며 쉐보레의 패밀리룩인 듀얼 포트 그릴 역시 꾸준한 변화와 발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것이다. 듀얼 포트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며 비례나 구성의 변화를 통해 ‘이전과 다르지만 쉐보레임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해 패밀리룩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최근 쿠페 라이크 디자인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조: 점점 쿠페의 실루엣을 추구하는 시장의 디자인들, 그리고 심플이라는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를 고려한다면 아마 앞으로도 계속 심플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쿠페 라인을 추구하는 디자인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단이 쿠페의 스타일을 지니는 건 정말 매력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로 인해 부족한 공간에 아쉬움을 느낀다면 ‘MPV’나 왜건을 찾는 시장의 변화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Q 한국지엠 디자인 스튜디오의 미래가 궁금하다

조: 앞으로도 더 큰 경쟁력과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창의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재능이 크다. 유학생들도 많고, 대학들도 자동차 디자인을 성장시키고 있다. 이런 점들을 보면 지난 20년간 자동차업계의 성장이 컸다고 생각한다. 위치적으로도 큰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과 가까우며 미래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IT 기술 부분에서도 강국인 것도 우리가 지닌 강점이다. 실제로 이러한 강점을 인정 받으며 현재도 한국지엠은 GM 그룹 내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당,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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