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팬텀4 프로 리뷰에는 DJI가 처음으로 선보인 스크린이 탑재된 컨트롤러 (이러한 구성을 팬텀 4 Pro+라고 한다)와의 조합으로 비행을 해봤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촬영하는 것은 결국 영상의 퀄리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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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4 프로로 4K 60프레임(이하 FPS·Frame Per Second) 촬영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영상 제작자들에게 굉장한 희소식이었다.HD 해상도보다 4배 더 뛰어난 해상도로, 게다가 초당 60 FPS로 촬영된 팬텀4 Pro의 영상은 그동안 봐왔던 영상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60FPS의 4K 해상도로 촬영된 부드럽고 감성적인 컷들을 단지 팬텀4 Pro 한 대만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의 촬영 방식을 모두 바꾸고도 남을 정도이다.
매빅과 팬텀4 프로가 약 한 달 반의 간격을 두고 출시됐고 두 제품의 실용성 사이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했던 많은 사용자의 고민을 똑같이 느꼈다.그러나 두 기체를 모두 사용해본 결과 카메라 스펙만 봐도 두 제품의 타깃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매빅은 시네마 4K (C4K)에서 24FPS, 4K에서는 최대 30FPS를 지원하는 반면 팬텀 4 Pro는 C4K, 4K 둘다 최대 60 FPS로 촬영이 가능하다. 더욱 커진 1인치 이미지센서에 강화된 4K 인코딩 기술을 최대로 활용하는 부분이라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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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력해진 장애물 회피
팬텀 4 Pro의 또 다른 힘은 전후좌우로 늘어난 센서의 개수다. 기존 팬텀 4는 전방 최대 15m 앞의 장애물을 인식하고 회피하거나 멈추는 이미지 센서가 장착돼있었다. 팬텀 4 Pro는 이에 추가로 측면 적외선 센서, 후방 비젼 센서가 추가됐다. 팬텀4 Pro의 측면에 있는 적외선 센서는 초보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비기너 모드(Beginner Mode)와 정밀 삼각대 모드(Tripod Mode)에서 활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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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게는 비행의 안전을 위해, 숙련된 파일럿에게는 촬영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돕고 충돌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주고 싶다.
손가락으로 그리는 비행
DJI의 신제품 발표가 매번 기대되는 이유는 단순히 기체 디자인의 변화나 하드웨어의 컨셉만이 아니다. DJI의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DJI의 신제품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Something special)이 꼭 1개씩 있다”라고도 표현하기도 했다.
그 특별한 한 가지가 팬텀 4 Pro에서는 바로 ‘드로우(Draw)’ 모드다. 컨트롤러에 연결된 화면에서 손가락으로 선을 그리면 그 궤적을 따라 기체가 비행하는데, 정확도와 활용도의 두 가지 측면에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로 자동 비행을 통한 영상 퀄리티 향상이다. 인스파이어 같은 고급 기종에서는 2인 모드를 사용해 카메라 제어를 별도로 할 수 있지만, 1인 모두밖에 지원하지 않는 팬텀의 경우 이런 마이크로 컨트롤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기존에도 비행 방향을 탭(tap) 해서 직선 비행을 하는 ‘탭플라이’와 비행 경로를 점으로 찍어 잇는 ‘웨이포인트’라는 자동 비행 모드가 있었다. ‘드로우’는 한발 더 나아가 시작점과 끝나는 지점을 설정하고 그 과정을 부드럽게 속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매우 세밀한 기술이 적용됐다.
스틱 조작이 아직 손에 익지 않은 사람들이 드로우 기능을 통해 지금보다도 더 쉽게 비행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드론이 더 다양한 산업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창의적인 활용도를 만들어내는데 제 2의 모멘텀(momentum)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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