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청약 조정지역’으로 세종시는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급감하는 등 그간 묻지마 투자에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결제원,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포스코건설과 금성백조주택이 분양한 ‘세종 더샵예미지’ 아파트는 768가구 모집에 3만 4003명이 청약해 평균 4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든 평형이 1순위로 마감됐지만 그간 세종시 일대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평균 수백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4-1 생활권 P2구역에 분양한 ‘계룡리슈빌수자인’ 아파트는 212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무려 6만 8622명이 청약해 평균 323.7대 1로 마감, 세종시 분양 사상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인근의 4-1 생활권에서 분양을 마감한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세종’ 아파트도 445가구 일반분양에 1순위에서 11만 706명이 신청해 평균 248.7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세종 더샵예미지는 세종시 4-1생활권 내 L4블록과 M3블록에 전용면적 45~109㎡으로 단지 전체가 남향으로 구성돼 분양 전부터 최고 경쟁률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받았던 단지다.그러나 상대적으로 더샵예미지가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과 함께 미국발 금리 인상 등으로 세종시 부동산 투기 붐이 서서히 끝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최근 검찰의 불법 전매 수사 등 사정당국의 강력한 단속 의지 부동산 열풍을 가라앉히는데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이 일대에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과 금리 인상 분위기 등이 맞물리면서 내년도 지역 부동산 시장에 암운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도 “전매제한 기간이 강화됐고, 1순위 제한과 재당첨제한 등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청약통장 사용이 신중해지는 만큼 당분간 묻지마 청약 분위기는 찾기 힘들 것”이라면서 “또한 내년에는 금리인상 리스크와 함께 은행권의 신규 대출마저 까다로워진다는 점에서 세종시의 분양시장은 한풀 꺾일 것으로 본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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