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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주택시장이 전국구 청약 가능 및 잇단 개발 호재를 발판 삼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수서~평택 간 고속철도(STR) 개통이 올해 하반기로 성큼 다가온데다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로 투자 수요가 수도권으로 방향을 틀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분양하는 아파트를 확보하려는 청약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 대형 개발 호재에 아파트값 5년 새 24% 껑충
평택지역은 연이은 대형 개발 호재로 주목받고 있다. 총 15조원을 들여 내년 말 준공 예정인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는 79만㎡ 부지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나머지 부지에 관련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인근 협력사와 고객사를 포함해 총 15만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예상된다. 아울러 6000명 규모의 LG전자 진위산업단지와 약 4만 5000명 규모의 미군기지 이전까지 완료되면 내년까지 20만명을 웃도는 인구가 평택에 집중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평택지역 아파트값은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평택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0년 3.3㎡당 553만원에서 지난해 686만원으로 5년 새 24% 뛰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 평균 상승률(3.4%)을 7배 웃도는 수치다. 더욱이 올해부터 ‘주한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으로 전국권 청약이 가능해지자 투자 수요가 몰리며 아파트 분양권에도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GS건설이 지난해 7월과 11월 1·2차에 나눠 분양한 ‘자이더익스프레스’ 아파트는 각각 최고 36.5대 1과 57.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분양 물량 3308가구가 완판됐다. 평택시 동삭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자이더익스프레스 1차 분양권에는 현재 웃돈이 1000만~2000만원 가량 붙었고 로얄층 전용 59㎡형의 경우 웃돈이 3000만원까지 올랐다”며 “3차까지 합치면 5000가구 넘는 대단지인데도 투자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평택에 분양하는 신규 단지는 총 8544가구로 용죽·신촌·세교지구 등 평택 전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SRT 역세권과 고덕산업단지와 가까운 단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 세교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평택3차’ 542가구(전용 64~101㎡)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평택 1·2차’(2265가구)에 이어 매머드급 힐스테이트 단지 조성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계획이다.
평택 분양시장이 풍부한 개발 호재로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수요자 입장에선 청약이나 투자에 앞서 따져봐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지난해 1만 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대중교통이나 산업단지 접근성에 따라 청약률이나 웃돈 규모에서 단지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실장은 “평택은 각종 호재에 인구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미래 가치가 큰 곳”이라면서도 “같은 지역 내에서도 입지 여건에 따라 집값이나 웃돈 차이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학군이나 교통, 산업단지와 가까운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이나 매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