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만나다 -'2016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

박낙호 기자I 2016.06.19 09:45:32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렉서스가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2016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개최했다. 렉서스는 그 동안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앞세워 국내 시장은 두드렸고, 또 많은 이들의 머리 속에서도 비슷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렉서스는 ‘역동성’을 품기 시작했고, 더욱 과감한 디자인과 공격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품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 역시 최근 렉서스의 행보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퍼포먼스를 경험하는 행사’다. 이를 위해 지난 2016 부산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뉴 GS와 GS의 고성능 모델 GS F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이른 아침 ‘새로운 GS와 GS F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용인 스피드웨이를 향해갔다.

모든 GS 라인업을 만나다

렉서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많은 GS를 용인 스피드웨이로 옮겨왔다. 부산모터쇼 메인 이벤터로 공개되었던 ‘달리는 하이브리드’ GS450h F-스포트를 시작으로 V6 엔진에서 나오는 출력의 풍성함이 돋보이는 GS350 그리고 다운사이징 추세에 발맞춰 2.0L 터보 엔진을 품은 GS200t가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들을 반겼다. 마지막으로GS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 GS F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한편 GS 라인업 외에도 독특한 주인공이 이번 행사에 함깨했다. 렉서스 최초의 슈퍼카 ‘LFA’ 역시 이번 행사에 함께 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이 아닌 만큼 특별한 장식이나 븍별한 연출 없었음에도 LFA는 행사를 위해 현장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작된 행사

2016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의 시작은 렉서스의 고성능 모델인 RC F와 GS F의 화려한 퍼포먼스의 몫이었다. 아스팔트 노면 위를 미끄러지며 흰 연기를 내뿜는 두 대의 차량은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모습 때문일까? 현장의 기자들은 그 동안 렉서스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역동적이고 강렬한 드리프트 퍼포먼스를 담기 위해 셔터를 쉬지 않고 누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귀곡성이 들려왔다. 국내에 달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는 LFA가 시동을 걸고 멀리서 달려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데뷔한지 오래되었지만 렉서스 기술력의 정수라 할 수 있는 LFA는 V10 4.8L 엔진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귀신 소리를 내지르며 기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오픈 세레머니가 끝난 후 LFA에서 이병진 이사가 내렸고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용인 스피드웨이를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오늘 이곳에서 렉서스 GS와 GS F의 우수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경험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안전하게 즐겨달라”라고 덧붙였다.

브리핑으로 시작된 익스피리언스 데이

이병진 이사의 환영사를 포함한 오프닝 세레머니가 끝나고 곧바로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브리핑이 진행되었다. 1층 피트 안쪽에 마련된 교육실로 이동하니 한국토요타의 김성환 차장이 마이크를 잡고 기자들을 환영했다. 김성환 차장은 “오늘 행사는 모든 기자분들이 아닌 ‘드라이빙’에 익숙한 ‘선수’들만 모신 행사다”라며 “GS의 다양한 라인업이 갖춘 우수한 드라이빙 성능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즐겨달라”리고 말했다.

이어서 김성환 차장은 “렉서스 GS는 다운사이징 터보 추세에 맞는 200t 모델부터 V6 모델인 GS350과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갖춘 ‘GS450h’ 그리고 GS의 고성능 라인업으로서 후지 스피드웨이의 F를 머릿글자를 따온 GS F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다”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잊지 않았다.

김성환 차장에 뒤를 이어서 서한-퍼플모터스포트 소속으로 활동 중인 권봄이 드라이버가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전달 받고, 이번 익스피리언스 데이에 인스트럭터를 소개했다. 김선진 팀장을 비롯해 현재 서한-퍼플모터스포트 소속으로 슈퍼레이스 GT1 클래스에 출전 중인 김중군 드라이버 외에 쉐보레 레이싱 팀 출신(당시 GM대우 레이싱)의 김봉현 드라이버와 알앤더스의 오한솔, 박규승 드라이버 등 많은 드라이버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인스트럭터 교육이 끝난 후에는 이번 행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서킷 익스피리언스에서 중요한 서킷 주행 안전에 관련된 교육이 진행되었다. 교육을 담당한 권봄이 드라이버는 ‘기자분들이라 기본적인 건 모두 아실 것’이라며 “대신 주행 중 휴대폰 사용과 창문을 내리고 사진 촬영을 하거나 무리한 주행은 금물이다”라며 안전에 대한 거듭된 요청을 더했다.

한편 이번에 경험하게 될 용인 스피드웨이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권봄이 드라이버는 “용인 스피드웨이는 고저차도 크고 이로 인한 블라인드 코너가 많아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라며 “가이드를 위해 코스 위에 러버콘을 세워 브레이크 포인트와 조향 포인트, 탈출 시 시선 등을 표시했다”라며 주행 시에 러버콘을 확인해달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의 스케줄을 한 번 더 확인 한 후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RX와 NX로 즐기는 짐카나

이번 행사는 서킷 주행과 제품 교육, 짐카나 그리고 휴식 및 게임 등 총 네 가지 프로그램을 돌아가며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정해진 조에 따라 첫 번째 프로그램인 짐카나로 이동을 하니 인스트럭터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차량의 운동 성능을 익히고 숙달하는 데 좋은 짐카나는 또 반대로 ‘차량의 운동 성능’을 파악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인스트럭터들은 먼저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소개를 했다. 짐카나에서 준비된 차량은 렉서스의 크로스오버 모델인 RX와 NX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GS만 사용할 것 같았는데, 그것도 짐카나를 크로스오버 모델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놀라웠다. 참고로 지상고가 높은 크로스오버 모델일 경우 차량의 움직임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교육적으로는 좋다고 한다.

인스트럭터의 가이드랩에 이어 기자들은 RX와 NX로 각각 두 랩씩 주행을 하며 코스를 익혔다. 참가한 기자 대부분이 짐카나의 경험이 많았던 만큼 곧바로 좋은 기록을 내는 모습이었다. 참고로 모든 연습 주행이 끝난 후 NX로 다시 한 번 주행을 해서 기록을 재 상위권에 오른 기자에게 상품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 기자들은 더욱 더 열심히 달리는 모습이었다.

짐카나를 하며 두 차량을 탄 감흥을 이야기 한다면 사실 RX의 경우에는 차체가 워낙 크고 차량의 성향 자체가 편안한 주행을 중심으로 하는 투어러에 가깝기 때문에 짐카나에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RX는 짐카나에서 간혹 휘청거리기도 했는데 막상 랩 타임이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나와 놀라웠다. 작은 차체를 가진 NX는 기대한 대로 짐카나와 같이 타이트한 드라이빙에서 스포티한 맛이 난다. 크로스오버로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GS 라인업을 배우다

짐카나가 끝난 후에는 다시 피트 안쪽의 교육 공간으로 돌아가 GS 라인업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GS F 영상을 시작으로 시작된 교육은 45분에 걸쳐 F 라인업의 역사와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F에 대한 소개로 이어졌다. 이후 이번 행사의 주인공인 GS에 대한 이야기가 더해졌다. GS의 역사, GS의 시장 평가는 물론 현재의 GS가 어떤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기능과 경쟁력을 갖췄는지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특히 GS F의 경우에는 고성능 모델인 만큼 주요 기능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번 교육으로 많은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GS F의 F가 후지 스피드웨이의 앞 글자라는 점과 V8 5.0L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473마력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제동을 가해 움직임을 조율하는 토크 벡터링이 아닌 토크 분배량을 조절하는 방식을 택한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GS 라인업에 대한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GS200t 도입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 엔트리 모델로서 드라이빙의 재미를 강조하기 위해 들여온 GS200t 덕분에 GS350의 엔트리 모델을 삭제해 라인업을 새롭게 구성한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드라이빙 모드 별 차량 파트 별 셋업 변화 추이도 인상적이었고, 이에 따른 배기 사운드 구현 방식을 이원화한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서킷을 달리는 GS 라인업

짐카나와 제품 교육까지 모두 마친 후 본격적인 서킷이 시작되었다. 주행을 앞두고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차량에 올랐다. 차량 시승 순서는 GS450h를 시작으로 GS200t 그리고 GS350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GS F의 경우 차량 운영 상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는 경험하게 못하게 되었다.

사실 GS는 렉서스 브랜드 내에서는 주행 퍼포먼스를 지향한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렉서스라는 출신 덕에 경쟁 모델에 비해 안락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돋보이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전세대 GS의 경우에도 산길을 빠르게 오르는 프로모션 영상을 앞세우며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강조했지만 그와 함께 렉서스 고유의 안락함 역시 잊지 않았었다. 이번 행사에서 경험한 렉서스 역시 마찬가지다.

엔트리 모델이자 2.0L 터보 엔진을 품은 GS200t의 경우에는 터보 엔진 특유의 토크감이 돋보였다. 사실 렉서스의 2.0L 터보 엔진에 대한 만족감이 무척 좋았기 때문에 GS에서도 꽤나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번에도 엔진 자체는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하지만 NX나 IS라면 모를까 GS라는 거대한 차체를 움직이기엔 어딘가 버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토크감은 확실히 붙어주는데 막상 움직임에서는 생동감을 찾기에는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V6 가솔린 엔진이 주인공인 GS350의 경우에는 감각적으로는 가장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V6 엔진 특유의 매끄럽고 기민한 반응과 F-스포트 특유의 당당한 사운드도 마음에 들었다. 높은 RPM으로 올라갈수록 점진적으로 생기를 찾은 엔진과 출력을 유지하며 매 코너코너를 공략하는 그 맛이 무척 좋았다. 전체적으로 출력과 차량의 밸런스가 좋았다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달리는 하이브리드라는 평가를 받는 GS450h 역시 F-스포트로 주행에 나섰는데, 하이브리드 차량이기 때문에 가속 상황에서 배터리 잔량이 넉넉하지 않으면 가속력에서 제한이 생기지만 전기모터와 V6 엔진이 함께 만드는 가속력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다만 GS350에 비해 무거운 차체 때문일까? 코너 주행 시에 조금 더 차체를 안정 시키고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CVT를 적용한 변속기는 주행 내내 지적할 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제 역할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3대의 GS 모두 독일 산 스포츠 세단처럼 타이트하게 몰아세우며 서킷을 달리기엔 어울리는 차량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롤링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필요도 있었다. 하지만 1세대 GS에 비한다면 확실히 차량 움직임 전반에 걸쳐 스포티한 방향으로 옮겨 온 것은 분명했다. 어느 정도의 롤이 있지만 운전자가 부담 없이 다음 코너를 준비할 수 있고, 또 ‘롤이 있어도 충분히 따른 주행’이 가능할 만큼 효과적으로 출력을 제어하며 최선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휴식 공간

한편 렉서스는 이번 행사에서 ‘휴식 공간’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이에 렉서스, 토요타의 브랜드 문화 공간 ‘커넥트 투’를 옮겨와 용인 스피드웨이 피트 공간 내에 작은 카페를 마련했고, 이곳에서 기자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피트 레인에는 레이싱 모델과 함께 RC F, GS F 그리고 LFA를 전시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한 점 역시 눈길을 끌었다.

한편 피트 공간 주변에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요기를 할 수 있는 스낵바 역시 함께 운영했는데 브리지스톤이 부스를 설치해 ‘퍼팅 이벤트’를 제공했고, 여름을 맞아 쿨서핑 게임을 배치해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세 번의 다트를 던져 가장 높은 점수를 경쟁하는 다트 게임, 무작위로 설정된 비밀 번호를 눌러 그 안에 있는 하와이 여행 상품권을 가질 수 있는 비밀 번호 이벤트 등을 마련해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렉서스의 자신감과 경쟁력을 확인하다

최근 많은 브랜드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모터스포츠 역사, 모터스포츠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며 서킷에서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행사는 그냥 개최하겠다고 해서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다. 브랜드 스스로 주행 성능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기술에 대한 자신감마저 뒷받침되어야 하며 전문적인 프로그램이나 착실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렉서스는 당당하게 자신들의 기술과 제품을 자신하며 ‘서킷이라는 링’ 위에 올려놨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지향하는 퍼포먼스가 무엇인지 확실히 선보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포츠 드라이빙과 달리 조금의 여유를 더한 드라이빙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렉서스의 차량들은 분명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진: 렉서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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