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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능한국인에 케이엠디지텍 임성주 대표

한정선 기자I 2016.02.29 06:00:00
케이엠디지텍 임성주 대표[사진=고용노동부]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케이엠디지텍의 임성주 대표를 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35년간 전자·통신 분야 기술 상품 개발에 힘써 온 임 대표는 전선 절단기 개발을 시작으로 인체조직의 신경계라 할 수 있는 국내 와이어링 하네스 자동차 장비분야 국산화를 이룬 혁신 기업가로 꼽힌다.

전남 해남에서 자란 임 대표는 3년 늦게 들어간 전남기계공고와 육군통신학교 조교를 거쳐 전자통신에 관한 전문기술을 익혔다. 1981년 1월 지인의 소개로 공신전자통신에 입사한 그는 서울시 행정통신망의 유지·보수 업무를 맡게 된다. 이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음향 등 기계 설비 및 장비 관리를 맡기도 했던 그는 직장생활 10년 차에 창업을 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일 년만에 사업 자본을 모두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만든 기계를 들여다보며 연구하고 공부한 끝에 1991년 ‘전선 절단기’ 개발에 성공한 임 대표는 전선 절단기 국산화 개발의 꿈을 이뤘고 제품 가격을 40% 인하하는 효과를 냈다. 이로 인해 2001년 ‘우수 자본재 개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선 절단기’와 ‘전자식 자동가공장치’의 개발을 통해 회사 입지를 다진 그는 2000년 6월 회사 상호를 케이엠디지텍으로 전환했다. 이후 3년 여간 지속적인 연구 투자를 했고 2001년 신사업인 ‘와이어링 하네스’ 장비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느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의 각 시스템에 전기 신호와 전력이 전달되게 만드는 전선, 커넥터, 전원장치 등을 가공해 결속하는 부품이다.

그동안 국내 여러 업체가 와이어링 하네스 장비개발에 도전했지만 임 대표가 유일하게 성공한 것이다. 2000년 초반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와이어링 하네스장비의 국산화 대체효과는 70~80억 규모로 국내 시장 점유율의 60% 이상을 넘고 있다.

현대자동차, 삼성 등의 국내 굴지 기업 외에도 2000여 곳의 중소기업들이 이들의 와이어링 하네스 장비를 찾았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제조에 소요되는 ‘와이어링 하네스’ 장비의 60%를 납품했다.

현재 케이엠디지텍은 연매출 130억 원 이상, 직원수 70여명의 기업신용등급 AA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후진 양성에도 적극적인 임 대표는 2011년부터 수원과학대학교와 MOU를 체결해 매년 실습생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실시하며 채용까지 연계하고 있고 회사를 학생들의 직업체험 학습장으로 공개하고 있다.

임 대표는 “내 꿈은 나중에 교육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이 시대 청년들에게 내가 배우고 터득한 기술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시대에 먹고 살 수 있도록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진짜 제대로 된 복지,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06년 8월부터 시작한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자들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포상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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