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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양화가 오치균(60)은 풍경을 즐겨 그린다. 흔한 소재로 볼 때 오치균의 작품은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화법이 독특하다. 손가락 끝으로 물감을 짓이겨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임파스토 기법으로 담아내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무리 평범한 풍경이라도 진한 페이소스와 함께 질박한 정서적 호소력을 지닌 ‘작품’으로 탈바꿈한다. ‘겨울 산책’(2005)이 대표적. 겨울이면 흔히 볼 수 있는 눈덮인 들판과 숲이 작가의 손끝에서 깊은 감성으로 되살아났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오는 8월까지 여는 상설기획전 ‘봄·여름·가을·겨울을 걷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00×50㎝. 개인 소장. 서울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