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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41만명. 그중 요우커(중국인관광객)은 240만명이었다. 2013년보다 84% 증가했다. 올해도 이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월 일본을 방문한 요우커는 132만 9000명. 전년 동기대비 2배(98.9%)가 늘었다. 요우커는 일본의 여행수지를 흑자로 전환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여행수지는 2099억엔(약 1조 9000억원)의 흑자를 냈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일본에서 쓴 돈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약 2조 2344억엔(약 20조 1300억원). 이 중 요우커가 쓴 돈은 5583억엔(약 5조 290억원)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전체의 약 30%에 달한 셈이다. 1인당 지출규모에서도 요우커는 압도적이다. 지난해 방일 관광객 한 명당 소비액은 평균 17만엔(약 153만원)이었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이 두 배에 가까운 30만엔(약 270만원)을 썼다.
특히 요우커의 일본행에는 상대적으로 일본에 비해 떨어지는 한국의 관광 인프라, 질 낮은 서비스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요우커는 613만명에 달했지만 재방문율은 25.7%에 그쳤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5 여행·관광경쟁력 보고서’에서도 양국의 차이는 뚜렷하다. 일본은 종합평가 9위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29위에 머물렀다. 일본은 지난해보다 5계단 상승한 데 비해 한국은 4계단 하락했다. 일본은 ‘손님에 대한 예우’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또 노동력의 질, 고객서비스, 직원교육 확대, 철도 인프라 등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교통·항공인프라 31위, 관광객 서비스 70위, 호텔 객실 보유율 97위, 렌터카 회사 보유수 59위 등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가격경쟁력은 최하위에 가까운 109위를 기록했다.
김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일본의 관광성장 배경에는 2006년 관광입국을 선언한 뒤 비자완화 등 일본정부와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과 지난 30년간 내국인 관광활성화로 다져진 선진국형 관광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정부가 2017년까지 관광경쟁력 순위를 15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실현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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