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매년 탈모 환자가 늘어 나면서 탈모에 대한 공포나 강박도 커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탈모 안전지대에 속해 있던 여성들의 탈모가 급증하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탈모증 분석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들의 진료비가 2009년 59억원에서 2013년 85억으로 5년간 무려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탈모는 유전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하는 남성탈모와 달리 급격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습관 등 후천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그리고 이러한 요인과 함께 반드시 주시해야 할 것이 ‘호르몬’이다.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 폐경 등을 겪을 때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동반되는데 이 과정에서 탈모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여성탈모는 남성탈모에 비해 증상의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심리적인 충격은 훨씬 심각한 만큼 탈모의 전조증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모발의 굵기나 두피상태의 변화, 빠지는 모발의 개수 등과 함께 호르몬 변화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탈모 유발하는 3대 호르몬, ‘에스트로겐, 갑상선 및 스트레스 호르몬’ 주시해야
여성탈모의 위험을 높이는 호르몬 중에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에스트로겐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모발성장 인자는 활성화시키고 탈모 인자는 억제시켜 튼튼한 모발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모자라면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에 민감하게 반응해 모발이 가늘고 약해지며, 탈모 위험을 높인다.
특히 출산이나 폐경을 경험한 여성이라면 더욱 에스트로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에스트로겐이 임신 기간에는 풍부하게 분비되다 출산 후 호르몬 분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급격하게 감소하는데 이 때 모발의 퇴행기와 휴지기가 동시에 오면서 탈모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의 분비는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분비는 증가하면서 탈모 위험을 높인다.
갑상선 호르몬이나 스트레스 호르몬 체크도 필요하다. 갑상선 호르몬은 모낭 활동을 촉진시켜 휴지기에서 성장기로 모발의 변화를 유도하고, 성장을 돕는다. 그러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저하증이 있다면 호르몬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은 모발이 휴지기에서 성장기로 가는 것을 방해하고 피지선을 자극시켜 과도한 안드로겐의 분비를 유도해 탈모를 유발,악화시킬 수 있다.
◇호르몬 균형 유지하고, 평소 탈모 징후에 세심한 주의 기울여야
이처럼 여성탈모는 호르몬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갑작스레 탈모가 진행됐다면 다양한 호르몬 분비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또한 자궁, 난소 등의 여성질환으로 합성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탈모가 생길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평소 자신의 두피와 모발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 탈모의 징후를 조기에 알아차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가르마 부위가 점점 또렷해지면서 넓어지고, 정수리 주변의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전체적인 머리 숱이 줄며, 파마를 해도 모발들이 금방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이는 탈모 위험을 알리는 징후일 수 있다.
이규호 원장은 “일시적으로 나타나 1년 이내에 자연스레 회복되는 산후 탈모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성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완치가 까다로운 만큼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탈모 징후를 발견했을 때에는 반드시 탈모 전문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시작해야 탈모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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