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국내 주식부호 2위로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주가는 10월23일 장 중 한때 265만4000원을 돌파했다. 올 한해 아모레퍼시픽의 최대 상승률은 177%에 달한다.
면세점과 명동 거리를 가본 투자자라면 아모레퍼시픽 주가 상승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여배우가 쓰는 화장품은 없어 못 팔 지경이다. 명동에는 화장품 상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遊客·요우커)을 흔히 볼 수 있다. 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성형수술을 받은 뒤 소독 등 사후관리를 받는 동안 화장품, 의류 쇼핑으로 시간을 보내는 요우커가 많다”고 전했다.
덕분에 서울에서 제일 땅값이 비싸다는 명동역 4번 출구 옆쪽 자리는 화장품 상점의 몫이다.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더샘’ ‘미샤’ ‘더페이스샵’ 등 원브랜드숍 앞에는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김수현, 이민호, 엑소 등 모형이 서서 요우커를 맞는다.
아모레퍼시픽뿐 아니라 한국화장품(123690), LG생활건강(051900) 등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중국에서 마스크 팩으로 유명해진 산성앨엔에스(016100)도 빼놓을 수 없는 요우커 수혜주로 꼽힌다.
아름다움에 관심 두는 요우커의 영향으로 성형·미용 관련주도 호기를 맞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성형외과를 찾은 중국인은 1만6282명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 10명 중 7명꼴에 이른다. 인천국제공항에 내리자 마자 서울 강남으로 직행하는 여성 요우커가 점차 늘고 있다. 덕분에 강남의 성형외과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보톡스나 필러를 만드는 메디톡스(086900), 휴온스(084110)는 물론 유방 인공보형물을 만드는 한스바이오메드(042520) 등도 덩달아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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