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으레 푸짐한 음식을 만들게 되고, 가족들과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먹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은 위의 수축작용에 의해 잘게 분쇄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과식을 하게 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제대로 음식을 분쇄할 수 없게 돼 소화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명절 음식은 기름에 굽고 지지고 볶는 등의 조리법을 사용해 지방이 많은데,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린다.
민 원장은 “갑자기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급격한 혈당치 상승을 가져오고 이에 따라 인슐린 분비도 과다촉진돼 지방합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다시말하면 “하루에 섭취한 총 섭취량은 같더라도 이를 균등 분배해 섭취한 경우보다 한 끼에 폭식한 경우 더 많은 양의 지방이 체내에 축적된다”는 것. 때문에 비만,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과식하는 습관이 추석 후에도 이어지지 않도록 식생활을 바로잡아야 한다. 과식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할 경우 포만감이 찾아와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고, 배설을 원활하게 하며, 화장실을 더 자주 가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게 한다.
◆ 오래 보관한 추석음식, 식중독 주의
추석 후 음식을 먹을 때에는 식중독에 주의해야 한다. 추석 음식의 경우 한꺼번에 대량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먹는 경우가 많아 상할 우려가 많다. 또한 송편 등 손으로 만드는 음식은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식중독의 주된 증상은 구토, 복통, 메스꺼움, 설사 등으로, 간혹 열이 나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같은 음식을 먹은 가족 중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만약 상온에 오래 두었던 추석 음식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가진단에 의한 약 복용보다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섭취한 독성물질을 체외로 내보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임의로 약을 복용해 구토나 설사를 멈추는 것이 오히려 해가될 수 있다.
물은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설사 등으로 수분이 체내에서 빠져나갔을 확률이 높기 때문. 물을 마실 때 소금이나 설탕을 조금 타서 마시면 몸속의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명절 후 찾아오는 우울감 및 스트레스 풀기
명절을 지낸 후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뇌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산책을 하거나 자신에 맞는 유산소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며 명상, 음악 감상 등도 뇌를 쉬게 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명절증후군의 증상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병적인 원인이 아닌, 스트레스 등으로 나타나는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등으로 심리상태가 불안정할 경우 나타날 수 있다.
민 원장은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 노력하고, 자주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피로 누적에 의한 근육통, 찜질, 반신욕 도움...무리한 사우나는 금물
명절 증후군의 증상으로 근육 및 관절의 통증도 흔하다. 추석에는 장시간 운전 등으로 인해 목, 어깨, 허리 등에 무리가 가서 근육 및 관절의 피로감이 높아질 수 있다. 추석 음식을 만들 때, 특히 전을 부칠 때 한 자리 쪼그리고 앉아있는 시간이 긴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피로가 누적돼 근육통이 생겼다면, 하루와 이틀째는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힌 뒤 사흘째부터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뜨거운 물수건이나 샤워기를 이용해 따뜻한 물로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방법도 괜찮다. 반면 무리한 사우나는 오히려 피로가 가중될 우려가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