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건국대 범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공개한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김 이사장과 김 전 총장은 지난 2년 동안 총 3억9090만원을 법인카드로 지출했다. 이 가운데 김 이사장은 88회(6790만원), 김 전 총장은 50회(4254만원) 등 총 1억1044만원을 골프장에서 썼다. 비대위는 이들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골프를 치면서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경기 파주의 한 골프장에서 360만원을 지출하는 등 전국 각지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김 전 총장도 지난해 5월 총장직을 자진 사퇴하기 직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팜스프링스의 고급 골프장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총장이 부적절한 곳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전 총장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두 차례에 걸쳐 212만원을 지출했으며 일본 후쿠오카의 D백화점에서 288만원을 결제하기도 했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김 이사장과 김 전 총장이 이번에 공개된 내용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용도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건국대는 비대위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법인카드 내역을 입수해 공개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학교 조직이 워낙 크기 때문에 법인카드 사용 규모도 클 수밖에 없다”며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입수해 공개한 관련자들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최근 건국대 학교법인의 방만한 수익사업 운영과 일부 인사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번에 추가로 드러난 법인카드로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사립학교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