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의 고용 형태는 청년 실업 문제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세계 경기 불황이 지속하면서 기업들은 신입보다 경력사원 채용을 더 선호한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곳 중 7곳(74.5%)은 신입보다 경력 채용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실무 처리가 가능한 인력이 필요해서’(79.7%)다.
전문가들이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교 교육 과정에서 경력직원과 견줄수 있는 업무수행능력을 갖춘 신입사원을 육성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하는 이유다.
◇ 일용직에서 바이오 전문기업 직원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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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국립대의 항공 기계공학과를 중퇴한 천성덕(35)씨.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대학 3학년 때 학교를 자퇴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곧바로 취업했지만 질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단순 생산직과 건설현장 일용직을 전전하던 천씨가 새로운 기회를 잡은 곳이 폴리텍대학이다. 최씨는 폴리텍대학 내 특성화 학교인 바이오 캠퍼스(산업학사학위과정, 2년제)에 입학, 셀트리온(068270) 협약 반에 선발됐다.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셀트리온 직무에 맞는 특화기술을 학습하고, 6개월간 인턴 과정을 마친 후 졸업과 동시에 셀트리온에 입사했다. 천씨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바이오 분야에서 명장이 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바이오캠퍼스는 국내 유일의 바이오 분야 특성화 대학이다. 이 대학은 맞춤교육훈련의 롤모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학생의 절반가량은 이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케미칼 등 유수의 바이오 기업으로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전체 학생 중 특정 기업 직무 중심의 맞춤 교육 훈련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50.3% 수준이다. 이 학생들의 취업률은 94%에 달한다. 전체 학생의 취업률도 89%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참여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직무를 재학기간 동안 학습하기 때문에 입사 후 재교육이 필요 없다”며 “앞으로도 실무중심의 기술인재를 계속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취약계층에겐 희망!
양다은(여·21) 씨는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아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양씨에게 대학 진학은 사치였다. 그에게 희망을 준 곳은 폴리텍대 안성여자캠퍼스(산업학사학위과정, 2년제)다. 양씨는 기초생활수급권자에게 주어지는 전액 장학금 혜택을 통해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재학 중 시각디자인, 산업기사 등 2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패키지디자인대전에서 특상을 받았다. 그는 영상디자인 전문회사인 매드픽쳐스의 기업 연계 맞춤교육훈련에 선발돼 회사로부터 장학금도 받았다. 양씨는 졸업 후 곧바로 매드픽쳐스에 입사해 영상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국내 유일의 이공계 여자대학인 폴리텍대 안성여자캠퍼스는 취업률 80%를 자랑한다. 국내 여자대학 중 취업률 1위다. 안성여자캠퍼스는 국내 유수의 기업체와 취업연계 맞춤 교육 훈련을 하고 있다. 맞춤 교육을 받은 학생의 취업률은 93%에 달한다. 특징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우선 선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 맞춤교육훈련 취업자 중 약 20%는 취약계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지난해 바이오·안성여자 등 특성화 캠퍼스를 비롯해 전국 34개 캠퍼스에서 총 1177개 기업과 맞춤교육훈련 협약을 맺었다. 맞춤 교육 훈련을 통해 3468명(취업률 80.5%)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맞춤교육훈련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과 연계한 맞춤 훈련도 시행할 계획이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맞춤교육훈련은 청년실업과 지역 기업의 인력난 등 고용시장의 미스 매칭 현상을 해결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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