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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이 꿈'..미스코리아 출신 은행원의 특별한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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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년 기자I 2013.01.15 07:50:00

흔한 영화 속 장면처럼.."은행 창구서 프러포즈 받았어요"
"여성 많지만 승진은 어려워..女지점장 나올 때면 자부심"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은행에 들어오기 전엔 여행칼럼니스트를 꿈꿨어요. 하지만, 은행 일을 하게 되면서 미스코리아 출신 여성 지점장이 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하게 됐습니다. 생각만 해도 설레어요”

전북은행 서울 마포지점에서 근무하는 김유미(사진) 씨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이 은행 특유의 미인 대회 선발자 특별 채용으로 지난 2007년부터 돈 만지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전북은행은 미스 전북과 미스 변산 ‘진’으로 선발된 향토 미인을 정규 은행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뭔가 특별한 일을 할 거란 기자의 기대와는 달리 미스코리아 출신이라고 해서 다른 은행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금통장 개설, 투자상품 판매, 신용카드 발급, 지점 내 서무 업무 등이 그녀가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하는 일. 미인 대회 출신들은 때로 은행 신상품이 나오면 상품 소개 모델로 변신하기도 한다.

김씨는 “처음엔 미스 전북이란 타이틀 때문에 주위 사람이 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며 “은행업을 하다 보니 재테크에도 능해지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 창구에서 일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 여성 은행원에게 말쑥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다가와 장미꽃을 선물하는 그 흔해 빠진 장면이 현실에서도 일어날까? 김씨의 결혼 이야기가 딱 그렇다.

“어느 날이었어요. 시차를 두고 장미꽃이 한 송이씩 창구로 날아들었습니다. 지점 동료가 누가 널 좋아하는 것 같다며 괜히 바람을 넣고 있었지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그때 결혼을 약속한 제 남편의 귀여운 프러포즈였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지요”

김씨는 은행 내에서 여성의 지위가 더욱 높아지기를 소망한다. “어떤 은행이나 여성이 남성보다 직원 수 면에서 월등히 많지만, 지점장으로 승진하는 여성 선배님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여성 지점장이 나올 때마다 같은 여성으로서 자부심도 느끼고 그들이 지나온 길도 거울삼게 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도 나온 마당에 그녀의 작은 꿈도 이뤄지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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