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3시(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09의 개막을 알리는 기조연설 발표장.
섬마을 소년은 다름아닌 윤부근 삼성전자(005930) VD사업부 사장.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의 LED TV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울릉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얘기를 꺼내며 청중들을 사로잡아나갔다.(사진)
전화기 하나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했고, 그런 그는 자연스럽게 엔지니어의 길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제품과 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정작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들과의 갭은 점차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사용자들의 감성이나 경험, 가치, 환경 면에서는 고객들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부인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과거 어느 날 퇴근 후 부인에게 "새로운 블랙패널 TV를 개발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다"고 의기양양하게 얘기했다. 그러나 부인에게서는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부인은 "왜 TV 제품 색상은 모두 검정색이어야 하느냐? 왜 TV는 다 똑같냐? TV가 거실 등 주위 가구들과도 어울려야할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윤 사장은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디지털 첨단 기술을 조화시켜 고객의 삶을 좀더 풍요롭게 하겠다는 삼성의 새로운 패러다임 `디지털 휴머니즘`을 TV 등 삼성의 모든 제품에 집어넣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휴머니즘을 실현하기 `5e` 전략을 공개했다.
제품의 핵심가치를 강화한다는 ▲에센스(Essence), 일상의 경험을 타인과 공유하라는 ▲인게이지먼드(Engagement), 자신을 표현한다는 ▲익스프레션(Expression), 제품 메뉴얼 없이도 쉽고 편하게 사용한다는 ▲익스피리언스(Experience), 지구 환경을 생각한다는 ▲에코(Eco)가 그것이다.(사진)
윤 사장은 "과거 삼성전자는 제품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디지털 휴머니즘을 구현하기 위한 5e 전략으로 고객과 제품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TV로 유튜브의 동영상 등 다양한 인터넷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인터넷TV 기능을 소개하던 윤 사장은 팝송 `Imagine`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우연히 `Eoghan Quigg`씨가 부른 Imagine 동영상을 보고 그의 팬이 됐다고 소개했다.
Eoghan Quigg는 스타 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방송을 통해 Imagine를 불렀고, 그는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며 일약 스타가 됐다. 대형 화면을 통해 Eoghan Quigg씨가 Imagine을 부르는 동영상이 나오던 중, 실제로 그가 IFA 기조연설장 무대로 직접 등장해 노래를 열창했다. (사진)
이런 깜짝 이벤트가 펼쳐지자 청중들은 일제히 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 Eoghan Quigg씨는 삼성전자의 TV 팬으로 이 자리에 초청해준 윤 사장에게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지금까지 디지털 시대를 삼성이 이끌어 온 것처럼 디지털 휴머니즘 시대도 삼성전자가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45분간의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그의 연설이 끝나자 청중들은 큰 박수 갈채를 보냈다.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려고 앞에 나서는 사람들도 보였다.
기조 연설을 지켜본 현지 외신들은 `대단한 쇼였다. 큰 감동을 받았다, Eoghan Quigg씨의 등장이 압권이었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현지 언론들도 많았다. (It was a great show! Great present as well- DigitalPhoto, The singer was a good idea. That was a very emotional moment and it took us all by surprise....(중략)-Blueray-disc.de)
윤 사장의 기조연설장에는 500명의 좌석이 마련됐다. 그러나 회사 측의 예상을 벗어나 1200명 이상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독일 TV시장에서 1위를 올라서면서 더욱 관심을 모은 것 같다. 삼성전자의 위상을 반영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