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조망대)시스코와 프로그램매도의 결투

임관호 기자I 2002.08.07 08:12:05
[edaily 임관호기자]미국증시가 다우 8000선과 나스닥 1200선을 지지선으로 다우는 4일만에, 나스닥은 5일만에 급반등세를 연출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리만브라더스의 9월 금리인하 언급과 달러강세,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 호전 예상 등 모처럼 호재가 많았던 하루였다.

반도체 등 기술주와 금융주 등이 이날 급등세를 주도했다. 뉴욕증시의 급락세가 일단은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또한 장마감후 발표된 시스코시스템즈의 4분기(4-6월) 주당순이익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 7일 뉴욕증시(현지시간)에도 상승쪽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은 실적발표와 함께 지난주 시스코의 주가를 괴롭혔던 증권거래위원회의 재무제표 인증여부에 대해 인증을 할 것이라고 발표해 더욱 시간외 시장을 달구는 모습이다. 또한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다.

미국증시의 급등으로 전일 외국인의 사상최대 순매도에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소폭의 약보합세로 선방했던 국내증시도 오늘 긍정적인 분위기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시스코효과까지 노려볼 수 있는 7일 뉴욕증시에 대한 기대감까지 가세할 경우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일 외국인들의 선물시장을 이용한 단타전략과 미국 뮤추얼펀드의 환매에 따른 주식매각때문이다. 뉴욕증시의 급반등이 아직은 추세적인 것이 아니고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오랜만의 호재에 따른 것이어서 확신을 갖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환매에 따른 매각 볼륨자체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규모추이를 보면 미국증시의 상승 다음날은 그 규모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환매물량도 일단 눈치를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선물시장을 이용한 외국인의 단타전략도 오늘도 매수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 매수차익거래잔고 전일에 2591억원이난 늘어 다시 10일만에 6000억원대에 복귀했다. 거의 옵션에 연계한 매수차익거래일 가능성이 높다. 즉 8일 옵션만기일을 즈음해서 청산되어질 물량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물량이 오늘과 내일에 걸쳐 매물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시스코 효과가 기대되는 7일 뉴욕증시를 의식해 오늘 매물화 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옵션만기일 당일 큰 변동성과 함께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시장소문처럼 기관들이 펀드의 자금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중가블루칩 중심으로 주가관리차원의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면 상승작용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오늘 국내증시는 반도체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오랜만에 큰폭의 반등을 보이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물시장의 외국인 매매동향은 주시해야 한다. 이점이 이날 상승폭을 결정짓는 주요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매수가 지속된다면 상승폭이 커지겠지만 거꾸로 외국인이 하루만에 포지션을 바꿔 하루치기 이익실현에 열을 올린다면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오늘 주식시장은 상승쪽의 무게 더 크다. 그렇지만 외국인의 환매가 그렇게 쉽게 그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방망이를 아직까지는 짧게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투자전략 마련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때이다.

다음은 증권관련 주요기사와 지표이다.


[증권관련 주요기사]

- 현대차, 현대상선 지원..차운송사업부문 인수
- `강남 아파트 매매` 자금출처 조사
- 미국경제 `이중침체` 우려 증폭..국내경제 먹구름
- 한은, 올 성장률 6%로 낮춰..IMF도 미국 전망치 내릴듯
- "전국규모 은행 3∼5개면 충분"-이근영 금감위원장
- 그린벨트 3146만평 연내 해제-건교부
- "하반기 안정성장 지속"-박승 한은총재
- 유럽형 휴대폰도 수출지원-이상철 정통장관
- 제조물 책임법 경영압박 가시화..시행한달만에 분쟁사례 246건
- "농산물 수입관세 상한 25%로 낮춰라"-미·호주 등 WTO협상서 전격요구
- "美 금리인하 검토해야"-IMF
- MS 윈도소스 이달 부분공개..反독점협상 첫 조치
- 신세계, 이르면 10월부터 대구백화점 위탁경영
- STX조선, 1억9000만불 수주
- "KTF 요금인하계획 없다"-이경준 사장
- "현대백, 2∼3개 신설"-이병규사장
- 한보, 철강사업 일본사에 매각
- DDR 고정거래가 또 인상..삼성전자 등 최고 15%올려


[증권사 데일리(7일자)]

LG증권 : "장세반전이 어려운 세가지 관점"
현대증권 : "의미있는 반등의 전제조건“
대신증권 : "경기적인 실망감은 일정부분 반영된 듯"

SK증권 :“외국인 매매, 반등의 추세 강도를 결정하는 변수"
굿모닝증권 : "반등가능성 높여가는 흐름”
대투증권 : “반등을 기다려야 할 시점”

교보증권 : “반등국면으로의 반전 메시지”
서울증권 : "외국인 매매 추세적 반전 당분간 어려울 전망"
동양증권 :”반등 가능권역대에 진입해 있어”


[뉴욕증시]
6일 뉴욕증시는 다우 8000선과 나스닥 1200선을 거뜬히 지켜내며 다우는 4일만에 , 나스닥은 5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는 리만브라더스의 연준리 9월 금리인하 언급과 시스코시스템즈의 실적호전 예상, 달러강세 등 모처럼 호재들이 터져나오며 투자심리를 녹여 오랜만에 급등세를 보였다.
블루칩과 기술주의 특별한 구별없이 거의 전업종에 걸쳐 고르게 매수세가 몰렸으며 특히 최근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들이 급등, 하루만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00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장중내내 플러스권을 유지하며 전일 대비 2.87%, 230.46포인트 급등한 8274.09포인트로 마감, 단숨에 8300선에 육박했다. 나스닥지수 반도체와 네트워크 업종의 급등에 힘입어 하루종일 상승폭을 늘려나가며 4.44%, 53.54포인트 폭등한 1259.55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2.99%, 24.97포인트 상승한 859.5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3.72%, 13.67포인트 오른 380.79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5억1509만주로 간신히 평균수준을 유지했으나 나스닥의 거래량은 15억1826만주로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2409대825를, 나스닥은 2405대1017로 상승종목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 120엔대를 상회하는 등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나타낸 반면 국채가격은 증시 급등으로 하락했다.국제 유가는 미국내 유류재고 감소전망으로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금값은 달러화 강세로 하락 반전했다.


[증시지표 및 기술적 포인트]
-8월 6일 종가기준-

<고객예탁금 및 미수금>
고객예탁금이 하루만에 큰 폭으로 감소, 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5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1690억원이 줄어든 9조1795억원을 기록했다. 연중최저치였던 지난 3일의 9조3191억원을 이틀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한편 미수금은 엿새만에 증가했다. 미수금은 전날보다 129억원 늘어난 5750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673.78포인트(-1.98P, -0.29%)
◇투자심리도: 30%
◇상한가잔량: 9개종목/잔량 1만주이상
-필룩스(85만주) 한빛여신(76만주) GPS(46만주) 캔디글로벌(41만주) 개발리스(31만주) 동원금속(10만주) 신한지주(4만주) 수산중공업(2만주) 등.

<코스닥>
◇코스닥지수: 54.43포인트(-0.81P, -1.47%)
◇투자심리도: 20%
◇상한가잔량: 20개종목/잔량 1만주이상
-고려전기(114만주) 코리아링크(112만주) 한아시스템(107만주) 엠바이엔(98만주) 가드텍(44만주) 델타정보통신(39만주) 브레인컨설팅(22만주) 성우테크론(15만주) 하이콤(12만주) 인투스(11만주) 에이디칩스(11만주) 아라리온(8만주) 등.

<선물지수>
◇KOSPI 200 선물: 84.42포인트(-0.16P, -0.19%)
-시장 베이시스, -0.72P.."백워데이션"
◇피봇포인트: 83.62P
-1차 저항선: 84.58P, 2차 저항선: 85.47P
-1차 지지선: 82.73P, 2차 지지선: 81.77P

[ECN 마감]
외국인의 사상최대 순매도에 불구 약보합세로 마감한 정규시장 영향으로 6일 야간전자장외주식시장(ECN)은 반발 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됐다.

ECN시장의 전체 거래량은 444만7670주로 전일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고가주에 대한 거래가 많아져 거래대금은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78억9441만원에 이르렀다. 거래 가능한 전체 249개 종목 중 121종목에 거래가 형성됐다.

정규시장에서 소폭 반등한 하이닉스에 대한 거래가 활발했다. 전체 거래량의 81%를 넘어섰다. 하이닉스 거래량은 361만3930주에 이르렀고 거래가 체결되지 못한 매수주문도 많아 거래잔량도 727만4780주에 이르렀다.

이날 특이한 점은 그동안 ECN에서 거래가 부진했던 대형 블루칩에 대한 매매가 많았다는 것. 고가주로 분류되는 삼성증권(2만160주) 삼성전기(1만1970주) 삼성전자(5490주) 등이 거래량 상위권에 포진됐다.

거래소 종목중에서는 미래산업 디아이 큐엔텍코리아, 코스닥종목 중에서는 한글과컴퓨터 쌍용정보통신 휴맥스 등 기술주의 거래가 많았다. 정규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새롬기술과 계몽사 등도 주로 거래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