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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고위 관계자는 “올해 K뷰티 생산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상반기까지 납기를 맞추는 것도 힘들었는데 내년엔 선제적으로 생산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며 “내년엔 국내 기준 월간 생산 목표를 7000만개 이상으로 잡고 자동화 설비 도입과 생산라인 증설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 수출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하면서 올해 정점을 찍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K뷰티의 누적 수출액은 93억 달러(한화 약 13조2600억원)로 잠정 집계되며 올해 연간으론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는 뷰티 연구·개발·생산(ODM) 업계 글로벌 1위 업체로, 최근 업계 최초로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코스맥스의 국내 생산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000만~4000만개 수준이었던 코스맥스의 국내 월간 생산량은 올해 처음 5000만개를 찍은 후 지난 10월 5200만개를 돌파,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생산량 확대에 코스맥스는 내년 국내 공장 증설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재 코스맥스의 국내 공장은 화성(1·2·3·5 공장)과 평택(1·2 공장)에 있는데 스킨케어·색조 제품 등을 중심으로 생산 중이다. 코스맥스는 내년 화성·평택 공장을 아울러 총 30% 이상 증설할 계획이다. 생산라인을 추가 투입하고 로봇 등 자동화 기기도 확충하는 등 효율성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뷰티 ODM 공장에선 신규 설비를 투입하더라도 리드타임(설비 발주 후 실사용까지 시간)이 최소 4개월 이상이다. 하지만 코스맥스는 최근 고객사 발주 증가세가 설비 리드타임을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가팔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드타임이 짧고 성능도 우수한 해외 설비들을 적극 도입하는 등의 노력이 대표적이다.
뷰티업계에선 K뷰티의 호조로 코스맥스 등 국내 ODM 업체들의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물론 한국콜마(161890) 등 국내 대형 ODM 업체들의 설비 증설 움직임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작지만 특정 기술에 집중한 중소 ODM 업체들 역시 고객사 발주가 대폭 늘면서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뷰티 인디 브랜드들이 처음부터 내수보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품 발주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기술력이 높은 ODM 업체들이 근간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K뷰티 수출 100억 달러 돌파를 앞둔 가운데 국내 뷰티 ODM 산업도 퀀텀 점프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