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동주의 캠페인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21일 공개했다.
한경협은 2000년 이후 행동주의 캠페인을 겪었고 시가총액과 자산이 1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인 미국 상장사(970개사, 캠페인 성공 549개사, 실패 421개사)를 대상으로 행동주의 캠페인 성공 여부에 따른 기업가치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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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은 고용과 투자(자본적 지출) 축소로 인한 기업 경쟁력 약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하면 단기적으로는 성공 1년 전부터 1년 후 약 2년간 고용은 평균 3.0%, 자본적 지출은 평균 10.7% 감소했다. 장기적으로는 각각 5.6%, 8.4% 낮아졌다. 배당은 단기에는 평균 14.9% 증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캠페인 성공 이전 수준으로 줄었다.
한경협은 기업 밸류업을 위해서는 지배구조 규제(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행동주의 캠페인이 급증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는 방안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노리는 한국 기업이 최근 5년 사이 9.6배 증가한 상황에서 지배구조 법안이 입법화하면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와 고용에 집중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기업이 경영권 방어에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사업 본질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상법 개정 등 행동주의 펀드에게 유리한 입법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