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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M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 8일 마감된 MG손보 공개매각 재입찰에는 메리츠화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전 3차 입찰에 참여했던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도 이번 입찰에 인수 의향을 재차 밝혔다.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원매자 3곳에 대해 응찰가에 대한 계약 이행 능력 및 예상 가격 등을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매각전에서 이날 처음으로 ‘깜짝’ 등장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인수합병(M&A) 시장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순이익 1조5672억원을 기록하며 5대 대형 손보사(삼성·메리츠·DB·현대·KB) 중 삼성화재(00081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MG손보 공개매각 입찰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1월 진행한 1차 예비입찰엔 참여자 자체가 없었고, 하반기에 시작된 2차 매각엔 한 곳의 원매자만 참여하며 무산됐다. 국가계약법상 단수의 원매자만 참여한 경우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아서다. 올해 4월 추진된 3차 예비입찰엔 사모펀드 2곳이 인수 의향을 밝히며 유효입찰 여건은 충족됐다. 하지만 이들이 본입찰에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서 4차 공개매각까지 이르게 됐다.
MG손보의 매각 가격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인수 후 정상화를 위한 자본 확충 비용에 8000억~1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를 포함한 총 소요 자금은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인수자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4000억원 안팎의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자금 지원 외에도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수자는 인수합병(M&A)과 계약이전(P&A) 등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P&A 방식은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인수할 수 있고 고용 승계 의무도 없다. 예보는 두 경우 모두 자원 지금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G손보 매각 결과에 따라 다른 보험사 매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는 롯데손해보험, 동양생명, ABL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했던 중국 안방보험이 파산하면서 두 회사의 ‘패키지 매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