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도 네카오는 ‘빨간불’…인터넷株 ETF 수익률↑[펀드와치]

원다연 기자I 2024.01.14 09:13:45

'미래에셋TIGER인터넷TOP10' 한주간 6.76%↑
"금리 인하 기대…플랫폼섹터 비중 늘릴 때"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연초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며 펀드 상품의 수익률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인터넷 기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금리 인하를 앞둔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과 실적 개선 기대가 더해지며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지난 한 주 (1월 5~1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인터넷TOP10’ ETF는 6.76%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평균 -1.59%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이다. 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의 어닝 쇼크 여파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 및 국제 유가 하락의 호재가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코스닥은 ‘CES 2024’에 대한 기대 속에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 소식에 상승했다.

하락장 속에서도 인터넷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TIGER인터넷TOP10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인터넷 산업군 중 대표기업 10종목을 구성종목으로 하는 ‘KRX 인터넷 TOP10 지수’를 추종한다. 이 기간 해당 ETF의 구성 종목 가운데 비중이 높은 순으로 카카오(035720)가 6.29% 올랐고, NAVER(035420)는 3.14% 상승했다. 이어 디어유(376300)가 6.94%, 아프리카TV(067160)가 17.69%, 더존비즈온(012510)이 14.26% 올랐다.

특히 카카오는 경영 쇄신을 통한 실적 개선 기대에 주가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6만원대를 회복했다. 네이버도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3만원대로 올라섰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의 국내 사업 철수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현재 플랫폼 섹터 전반에 대한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주간 수익률은 0.84%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신흥국의 수익률이 2.99%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헬스케어섹터가 1.8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한국투자운용의 ‘ACE 일본TOPIX레버리지(H)’ ETF가 6.85%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S&P 500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용 GPU를 공개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지난주 조정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여전히 강한 투자 심리를 보였다.

NIKKEI 225는 미국 기술주 강세에 영향을 받아 199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URO STOXX 50은 영국 및 유럽 각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투자 심리 위축에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위성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하며 하락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다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성명문에서 추가 인상에 대한 문구를 삭제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며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이창용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36억원 증가한 20조3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427억원 증가한 21조222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7조83억원 증가한 171조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