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지난달 5일부터 13일까지 크레딧시장 전문가 176명을 대상으로 ‘34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을 진행한 결과 한국기업평가(한기평), 한국신용평가(한신평), NICE신용평가(NICE신평)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발표하는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도는 5점 만점 기준에 4.01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32회 3.93점과 비교할 때 0.08점 상승한 수치임은 물론 SRE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점을 돌파했다.
한 SRE자문위원은 “평균 점수가 4점이 넘었다는 것은 대부분이 4점을 주고 일부는 5점까지도 줬다는 말”이라면서 “매우 높아진 점수인데 의미가 상당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신평사 별 신뢰도는 한기평이 3.86점으로 1위에 올랐고, NICE신평이 3.72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한신평은 3.68점으로 2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지난해 부도 처리된 레고랜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최상위 신용등급인 A1을 부여한 영향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 한해 신용평가 업계를 뒤흔든 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었다. 향후 1년 내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산업으로는 2년 연속 건설이 꼽혔고 2위에 캐피탈, 4위에 증권이 이름을 올리는 등 PF 관련 업종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고금리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SRE자문위원은 “부동산 업황과 PF 리스크가 건설과 캐피탈, 증권사를 나란히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대주단 협약 등의 방식으로 일단 무너지지 않게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끌어올려줄까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