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이달 들어 28.08%가 내렸다. 13일에는 종가 기준 80만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14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5000원(0.56%) 오른 90만4000원에 마감해 나흘 만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름세는 코스닥 상승률(1.90%)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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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에코프로는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10만3000원에서 125만7000원으로 무려 1120.39%가 올랐고, 7월 26일에는 장 중 153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와 공매도 잔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의 높은 수익률만을 보고 에코프로를 찾은 개미가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달 들어 시작한 에코프로의 하락세를 증권가 등에서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의 배터리 기업 대비 고평가돼 있는 국내 2차전지 사업자들의 주가가 조정 국면을 맞으리라는 전망은 증권가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간 에코프로가 19.96%가 내리자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매수’ 기회로 생각하며 919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이제는 에코프로에 달려 들었던 개미들마저 ‘엑소더스(탈출)’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봇과 같은 새로운 테마주가 관심을 끌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주도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실제로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개미들은 에코프로를 324억원 사들이는 데 그쳤다. 황제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식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2차전지의 성장성 자체는 유효하겠지만 올해 2차전지주의 상승은 성장성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라며 “이제까지 2차전지 관련주는 비이성적 과열로 오른 만큼, 당분간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 단기간 2~3배의 수익을 내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인 만큼, 이같은 상승세는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개미투자자들이 기대수익률을 현실화하고 기업의 실적에 기반한 투자를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