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오염수 방류가 안전 기준에 부합하다는 검토 결과를 발표했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도쿄전력에 해양 방류 설비 합격증을 교부하는 등 방류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일본 측이 목표로 한 ‘올해 여름’ 방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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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오염수 처리계획 검토내용 발표’ 합동브리핑을 열고 “도쿄전력의 오염수 처리계획이 계획대로 지켜진다면 배출기준과 목표치에 적합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의 계획인 방사성 물질의 총 농도가 해양 배출기준인 고시농도비 총합 1 미만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고시 농도비 1’은 방류된 오염수를 약 70년 동안 매일 2ℓ씩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흡수된 방사선 양이 1년에 1mSv(밀리시버트) 정도 되는 농도를 말한다. 일본은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삼중수소 제외 29개) 배출기준 농도 대비 실제 측정농도 비율을 모두 합산했을 때 1미만임을 확인하고 방출한다는 입장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되지 않는 삼중수소의 경우에도 일본 기준으로 리터(ℓ)당 6만 베크렐(Bq)인 목표치보다 더 낮은 수준인 ℓ당 1500Bq을 달성함으로써 IAEA 등 국제기준에 부합함을 확인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삼중수소의 경우 일본의 배출기준 농도는 ℓ당 6만Bq인데, 일본 측은 ALPS를 거친 오염수에 바닷물 40배를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40분의1인 1500Bq까지 낮춘 뒤 방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ALPS가 고장나더라도 오염수가 바로 해양으로 방출되지 않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계획에 따르면 오염수가 ALPS를 거치고 나면 ALPS 출구에서 농도를 확인한다. 그 후 처리된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는 K4탱크에 저장되는데, 최종적으로 방출할 수 있는 오염수인지 확인을 위해 K4탱크에서 최종적으로 농도를 분석하기 때문에 ALPS가 고장나도 해양 방출이 바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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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선량 평가결과 후쿠시마 인근 주민이 받게 되는 예상 피폭선량은 최대 1년에 0.00003mSv로 평가했다. 이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권고하는 일반인 선량한도값(1mSv)의 10만분의3 수준이고, 도쿄전력이 수립한 선량 제약치(0.05mSv)의 1만분의6 수준이다. 만약 극단적 사고로 ALPS에서 걸러진 오염수가 저장된 K4 탱크 30개가 전부 파손돼 저장돼 있는 총 3만톤(t)의 오염수가 모두 하루에 유출됐을 경우 피폭선량도 최대 약 0.01mSv 으로 평가된다.
◇IAEA 보고서, 韓 입장 정리…오염수 ‘여름 방류’ 탄력 붙나
지난 4일 IAEA가 오염수 방류가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종합 검토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한국 측도 오염수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일본의 올해 여름 해양 방류가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NRA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위한 도코전력의 설비 점검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며 7일 합격증을 교부했다. IAEA의 최종 보고서 공표에 이어 도쿄전력에 대한 합격증 교부가 마무리되면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일본 정부의 안전성 평가 작업이 완전히 종료됐다.
IAEA도 보고서 발표에 이어 주변국 설득에 나서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방일해 IAEA의 최종 보고서를 일본 측에 설명한 데 이어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설명에 나섰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8일) 서울에서 유국희 원안위원장, 박진 외교부 장관과 차례로 면담하고 IAEA 종합보고서를 설명할 예정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측과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방문 이후에는 뉴질랜드와 쿡제도를 방문해 최종 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