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A여중은 지난 24일 학부모 총회를 열고 폐교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A여중 관계자는 “학부모 총회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폐교에 대해 설명했다”며 “앞으로 2차례의 설명회를 추가로 연 뒤 (폐교에 대한) 학부모의 입장을 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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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여중은 사립학교이지만 공립학교 절차에 준해 폐교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A여중 관계자는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공립학교와 같은 절차를 밟을 필요는 없지만, 학부모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립학교 폐교 절차에 준해 (폐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공립학교가 폐교하기 위해서 학부모 5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A여중은 이러한 절차를 준용해 학부모 50%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폐교 절차를 밟아 2027년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1921년 개교한 A여중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사립여중이다. 이처럼 긴 역사를 가진 사립여중이 폐교를 고민하는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다. A여중은 올해 신입생이 91명으로 100명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신입생은 73명이었다. A여중 관계자는 “5년 연속 신입생이 100명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앞으로 신입생 모집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A여중은 단성(單性)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은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A여중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주변 학교들이 모두 학생 수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단성학교로 전환한다고 해서 학생 모집에 큰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여중 근처의 중학교 대부분은 전교생이 약 300명으로 나타났다. A여중이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고 해도 학생 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풀이된다.
◇학령인구 감소에 폐교 늘어날 듯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A여중처럼 페교를 고민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초등학교 신입생은 6만6324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6만명대에 돌입했다. 최근 3년을 살펴보면 2021년 7만1138명에서 지난해 7만442명으로 감소했고 올해 6만6324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학령인구는 약 113만명이지만, 2040년에는 약 66만명으로 절반이 감소한다.
실제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도봉고는 서울 지역 일반계 고교 최초로 2024년 2월 폐교가 확정됐다. 실제로 도봉고는 올해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았다. 광진구에 있는 화양초 역시 지난 2월 폐교를 결정하고 남은 학생 62명은 인근 성수초와 장안초로 분산배치됐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단성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장충고와 상일여중이 대표적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단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과 학교 통폐합이 늘어나는 현상을 앞으로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형 통합운영학교인 ‘이음학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음학교는 초·중학교 또는 중·고등학교 등 급이 다른 학교를 통합해 학교 간 물적·인적 자원을 공유하는 학교 운영 모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누리초·중학교 등 총 4개교를 이음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이음학교 운영을 결정한 학교는 시설을 닫지 않고 통합운영을 결정하면 10억원을, 시설을 폐쇄해 통합운영할 경우 초등학교는 40~60억원, 중·고교는 90억~110억원을 지원받는다. 사업 대상학교는 지원금을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 복지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