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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보다 시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차의 가격 하락 폭이 더 컸다. 12월의 경우 수입차의 전월 대비 전체 평균 시세는 0.93% 하락했다. 가장 많이 시세가 하락한 모델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로 전월 대비 평균 시세가 3.40% 떨어졌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시세(최고 가격)는 5388만원에서 12월 5173만원으로 215만원 하락했다.
이 밖에 벤츠 E-클래스 W213와 아우디 A4 (B9)의 시세가 전월대비 2.74%, 볼보 XC60 2세대의 시세가 전월대비 2.22%, BMW 5시리즈 (G30) 시세가 전월대비 1.83%, 미니 쿠퍼의 시세가 전월대바 1.36%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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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세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는 할부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연 4~8%대였던 중고차 할부 금리는 최근 연 10%를 훌쩍 뛰어넘었다. 일례로 현재 케이카캐피탈의 할부 금리는 연 12.9%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할부 금리는 변동 금리가 아닌 고정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 인상에 대비해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된다. 자동차 할부 계약은 보통 수년간 빚을 갚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면 소비자로서는 그만큼 이자 부담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할부 금리가 연 10%를 웃도는데다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중고차 수요가 줄어 시세가 떨어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수준으로 할부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한 내년에도 중고차 시세 하락세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