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증 구독자수도 상당히 선방했다. 회사 가이던스(-200만명) 대비 적은 97만명 감소에 그쳤다. 미국·캐나다에서 130만명,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77만명이 줄었으나 아시아태평양에서 108만명, 라틴아메리카에서 1만명이 늘었다. 3분기 구독자 가이던스로는 100만명 순증을 제시해 상반기의 손실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 효과를 반영해 실적 가이던스로 3분기 매출 증가율 4.7%, 영업이익 증가율 -28.5%, 영업이익률 16.0%(-7.5%포인트)로 낮게 제시했다. 현재 매출액의 60%가 미국외 지역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구독자 베이스를 넓히고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략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광고를 탑재한 대신 저렴한 요금제 출시가 첫 번째다. 내년 초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광고 사업파트너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선택했다. 가격에 민감한 신규 구독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계정 공유시 추가요금을 부과하는 정책도 확대한다. 아르헨티나 등 중남기 5개국에서 거주지 밖 계정 접속 시 추가 요금을 청구하는 방안인데 앞서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에서 진행했던 정책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콘텐츠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로컬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물론 예능 등 ‘대본 없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애니멀 로직’을 인수했고 모바일 게임도 현재까지 총 24개를 선보였다.
넷플릭스의 주가 반등 여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광고 탑재 요금제와 추가 요금 부과 정책이 성과를 낼 수 있느냐에 우선 달렸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으로 선방한 실적과 3분기 순증 가이던스 제시로 시장에 안도감을 가져다준 만큼 주가가 바닥을 딛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추진 중인 전략의 성과와 하반기 구독자 증가 수준이 상당히 중요한 만큼 그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심스런 의견도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2022~2024년간 주당순이익 연평균 성장률(CAGR)은 7.5%로 시장의 9.4%를 하회하고 디즈니의 40.4%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12MF PER은 16.9배를 반영한 PEG 배수는 2.2배로 디즈니 0.5배, 시장 1.7배를 하회하고 있는 점도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가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어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