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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장 가능성 높게 점쳐지는 구도는 성남시장에서 시작됩니다. 은수미 성남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성남시장에 이 고문의 최측근인 김병욱 의원이 출마한다는 가정인데요. 이 경우 김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시분당을’ 보궐선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 고문의 주소지인 수내동이 이 지역구에 속해있고, 성남이 그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출마의 명분도 갖고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아울러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한 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시분당갑’도 주목받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는 대선 정국의 핵심 논란이었던 ‘대장동’이 있습니다. 김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배경이기도 한데요. 김 의원의 출마 확정으로 공석이 된다면 여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국민의힘은 이 고문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작전을 짜고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후보가 수내동에 살고 있지 않으냐. 그래서 분당 지역에 나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저희는 거기(분당)에 이 지사가 출마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 후보(이 고문)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대기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장동 1타 강사’로 이름을 날린 원 전 지사, 혹은 윤석열 당선인과의 단일화로 정치적으로 많은 자산을 얻게된 안 위원장이 주요 후보로 거론됩니다. 두 인물 모두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노리고 있는 인물들로 평가되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에서는 이 고문 등판설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 고문이 이번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다. 시기상조”라고 했고, 조응천 의원도 “전장에서 돌아와서 갑옷 끈 풀고 있는데 다시 나가라고 하는 것 그건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고문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는 등 이 고문을 향한 사정당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대응할 수단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물론 자신의 선택에 달린 일이겠지만, 이재명 고문이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할 경우 6월 지방선거의 또 다른 흥미로운 대목이 될 것이란 건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