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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온 편지] AI 동맹 손잡는 한국·캐나다

정다슬 기자I 2022.03.18 06:50:34

장경룡 주캐나다대한민국 대사
캐나다 AI, 美실리콘밸리와 비슷한 수준
한인사회 바탕으로 다양한 협력사업 이뤄져

[장경룡 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 캐나다가 인공지능(AI) 강국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본인 역시 부임하기 전 여러 인사들로부터 한국과 캐나다의 AI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다만 저는 구체적인 협력현황과 가능성에 잘 알지는 못했습니다. 주캐나다대사로 부임 이후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고 현장을 방문하면서 양국간 AI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확장가능성을 실감했습니다.

우선 한-캐 AI 협력은 삼성·LG 등 우리 기업들이 제품개발에 캐나다의 AI 기술을 접목하고자 몬트리올과 토론토에 AI 연구소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인 협력사례입니다. 한 기업은 캐나다 AI 인력 수준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비슷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아 캐나다의 AI 연구소 인력을 조만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는 캐나다 AI를 잘 활용하여 우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경우입니다.

전기연구원과 워털루대는 공동으로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창원시 지원을 받아 창원지역 중소기업들에 AI를 적용하여 생산성을 향상하고 불량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워털루대는 창원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다른 지역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도 적용할 계획으로,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 캐나다의 AI 기술이 지자체와 공공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우리 중소기업의 문제 해결에 적용된 좋은 사례입니다.

코트라 토론토무역관은 토론토 AI엑셀러레이터인 DMZ에 한국의 스타트업을 유치해 캐나다의 AI 접목과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AI로 유명한 토론토대는 한국의 대학들과 AI 관련 공동연구와 인력교류를 추진하고 있거나 추가 협력을 위한 소통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캐나다와 AI 협력을 하고 싶으나 어떻게 연결할 지에 대해 몰라 어려움을 느낄 것입니다.

우선 캐나다에는 많은 우수한 한인과학자분들이 활동하고 있고 AI 관련 연구를 하시는 분들도 상당수가 계십니다. 어떤 교수님은 AI를 활용한 파이프라인 누수 자동 감지 연구를 하고 있고, 건물안전진단과 제조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연구를 하는 교수님들도 있습니다. 또 AI를 통한 언어처리를 연구하는 교수님은 변호사 시험문제를 푸는 AI를 개발하여 매년 국제경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의료분야를 대상으로 설명이 가능한 AI 시스템도 연구 중입니다. 이러한 한인과학자분들은 캐나다의 AI를 도입하려고 하는 한국의 관계자분들에게 중개자이자 공급자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캐나다 한인과학자들의 구심점인 캐나다한인과학기술자협회에 문의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2016년 12월 한-캐 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을 체결하고 한국 이공계대학원생 캐나다 연수프로그램, 한-캐 산학연 공동연구사업, 한-캐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 등 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협력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한국과 캐나다의 경제관계를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캐나다로부터 에너지 및 광물을 수입하고 자동차, 전자제품 등 공산품을 수출하는 무역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는 AI를 포함한 항공우주, 의약품 등 과학기술강국이기도 합니다. 앞에서 설명한 성공사례 및 기반을 바탕으로 먼저 양국의 AI협력이 보다 강화되고, 이러한 경험이 다른 첨단기술 분야로도 확산돼 전통적인 양국 경제협력이 기술경쟁시대인 21세기에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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