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남 총괄선대위원장인 홍문표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당락을 좌우할 키 포인트 중 하나로 `충청 표심`을 꼽으며 이같이 강조했다.
|
그는 “충청권은 문재인정부 5년 간 아주 홀대를 받았다. 장·차관 66명 중 충남 출신이 한 명도 없다. `혁신 도시`도 대전과 충남만 없다”며 “윤 후보가 생활 밀착형 정책을 만들어 충청 주민들이 `내 생활이 바뀌고 지역 문제가 해결되고 대한민국이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은 대선을 포함한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대표 지역이다. 비교적 중도적 색채를 띄고 있는 충청의 민심이 선거 판세를 결정하곤 했다.
윤 후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공주이며, 윤 후보 선조들이 500년 넘게 충남 논산과 공주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충청을 찾을 때마다 윤 후보가 자신을 `충청의 아들`이라 소개하며 민심에 호소한 배경이다.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인 충남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홍 의원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지역에서 소위 `충청 대망론`이나 `충청의 아들`을 써도 거부 반응은 없다”면서도 “사명을 다할 계획”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현재 상황은 긍정적인 편이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후보는 오차범위 안팎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윤 후보의 `충청 대망론`이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을 보인다.
다만 홍 의원은 “우리가 잘했다기보다는 민주당의 실언과 거짓말에 국민이 싫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이어 “집권 여당·청와대·이재명이라는 세 개의 축이 잘못한 실수, 실언, 실책이 우리에게 기회와 이익을 줬다”면서 “냉철히 상황을 분석해 부족한 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처가 관련 의혹을 보다 확실히 해명하고 가야 한다는 게 홍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배우자 김건희씨 문제에 대해 좀 더 소상히, 국민이 오해하고 있다면 그걸 풀어줄 의무와 책임이 있다”면서 “그냥 덮고 넘어가는 건 현명한 생각이 아니다. 그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후보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는 대선 승리를 위해 풀어야 할 `마지막 퍼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자 구도`에서도 윤 후보가 우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홍 의원은 “지지율 수치에 연연해서는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압도적 차이로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단일화라는 확실한 `필승 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
다음은 홍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대선 후보 4인의 첫 TV 토론 평가는.
△후보들이 상당히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알려진 것보다는 공부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론조사 추이 상 정권교체 가능성 커 보이는데.
△우리가 잘했다기보다는 상대 민주당의 실언과 거짓말에 국민이 싫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당·청와대·이재명이라는 세 개의 축이 잘못한 결과가 우리에게 그만큼 이익이 왔다. 그들의 실수, 실언, 실책이 우리에게 기회를 줬고, 우리는 냉철히 분석해서 보완해야 한다.
-윤석열 후보가 대선 전까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배우자 김건희씨 문제에 대해 좀 더 소상히, 국민이 오해하고 있다면 그걸 풀어줄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냥 덮고 넘어가는 건 현명한 생각이 아니다.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털어야 한다. 그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후보의 자세다. 두 번째, 국민 생활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 윤 후보가 생활 정치를 시작해서 `국민 행복 시대`를 만드는 정책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
-`처가 의혹`이 대선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까.
△악영향을 미치기보다는, 국민의 지지가 조금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차이가 있다면.
△둘은 사과하는 방법이 다르다. 윤 후보는 있는 그대로, 잘못된 건 계속 시인하고 잘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후보다. 솔직하다. 반면 이 후보는 거짓말로 아침, 저녁 얘기가 다르다. 하나부터 열까지 덮으려 하고 거짓말만 한다. 아내 김혜경씨 논란은 결정적이라고 본다. 소위 `황제 의전` 등 모두 국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 아닌가. 윤 후보는 진정성을 보이지만 이 후보는 전부 덮으려고 한다. 이번 대선에서도 그 차이를 보여줘야 한다.
-홍준표·유승민과의 `원팀 형성`에 실패했다는 지적 있다
△원팀이라고 볼 수는 있다. 중간에 여러 파열음이 있었지만 홍준표 의원이 결심하고 도와주겠다고 했다. 큰 가닥은 잡혔다. 다만, 이제 무슨 역할을 맡길 것인지는 윤 후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가령 지역 스케줄을 잡고 같이 다닌다든지, 윤 후보 본인은 이쪽을 갈 테니 홍 의원은 저쪽을 가달라고 하든지 말이다. 홍 의원이 도와준다고 하고 들어왔는데 안 할 수가 있겠나. 알아서 해달라든지 계획 없이 놔두고 있으면 스스로 하기 멋쩍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에게 조언을 해봤나.
△기회가 있으면 얘기할 것이다. 가령, 홍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호남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 윤 후보는 호남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플러스 효과를 보려면, 홍 의원을 호남에 돌아다니게 부탁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호남 득표가 15%를 넘을 거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어떤 카드를 제시해야 하나.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을 당선시킨 1등 공신이 안 후보다. 당선 후 안 후보의 측근(김도식 비서실장)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됐다. 단일화를 위해 최소한 오고 가는 게 있어야 하지만, 그것은 예우 차원이지 조건이 돼선 안 된다. 그걸 안 후보가 주장해서도 안 된다. 뭔가를 해달라는 얘기가 나오면 진정성이 사라진다. 진정성 없어지면 단일화 효과도 없다. 예우는 윤 후보가 알아서 해주는 거다. 협상의 목표로 놓는다면 양측 다 손해다. 대의명분을 그르치는 정치로, 자리를 두고 흥정을 하면 안 된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운다는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단일화 없이 3자 구도에서도 윤 후보가 앞서지 않나.
△그래도 단일화는 해야 한다. 지지율 수치에 연연해서는 우리가 실패할 수 있다.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하자면.
△이 대표는 당대에 난 인물이다. 새로운 인물이다. 다만, 정당의 구조는 과거·현재·미래를 같이 봐야 한다. 미래만 놓고 보는 정당은 전체 통합이 안 된다. 이 대표가 미래 지향적인 사고로 정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만약 지금 전당대회를 다시 한다면 지난해 득표의 반밖에 못 얻을 것이다. 이 대표가 어쨌든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정치 기수로 자리매김하는 입장이나, 과거·현재·미래 세 가지를 같이 보는 정치를 해주면 좋겠다. 앞으로 큰 재목이 될 수 있다.
-`캐스팅 보트` 충청권 민심은 어떤가.
△지난 5일 지역구인 충남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제약이 있어서 모두가 참여하진 못했지만, 1000명 정도가 현장을 찾아왔다. 열기가 뜨거웠다. 다만, 충남 민심이 아직 윤 후보를 친밀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쨌든 윤 후보는 객지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사람이 만나면 이름을 대고 고향이 어딘지 묻게 돼 있다. 그럼 윤 후보도 자연스럽게 충청의 아들로 인식이 된다. 그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윤 후보의 선조들이 500년 간 공주 등에서 생활했다는 게 입증이 되니, 소위 `충청대망론`이나 `충청의 아들`을 써도 거부 반응은 없다.
-남은 대선까지 어떤 전략을 펼칠 계획인지.
△첫 번째로, 윤 후보가 `충청의 아들`임을 거부 반응 없이 활용해야 한다. 두 번째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만들어서 지역 주민들이 ‘내 생활이 바뀌고 지역 문제가 해결되고 대한민국이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 특히 충청권은 문재인정부 5년 간 아주 홀대를 받았다. 장·차관 66명 중에 충남 출신이 한 명도 없다. `혁신도시`도 대전과 충남만 없다. 충청권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윤 후보의 득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사명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