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사람들과 직접 어울리는 기분을 느낄 순 없어서 아쉽지만 제철 방어회의 맛 자체는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다”라면서 “최근에는 방어회를 마트나 이커머스에서 1~2인분으로 소분으로 판매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어 아쉬음을 덜 수 있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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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연말 송년 모임의 주 메뉴로 자리잡았던 ‘방어’나 ‘과메기’와 같은 겨울 별미를 집에서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집에서나마 가족 또는 친구들과 소규모로 연말 분위기를 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의 콜드체인 시스템 개선으로 배송 수산물도 신선하게 즐길 수 있게 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마트 및 이커머스에서 방어회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방어회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2배에 달하는 81.2% 증가했다. 과메기 판매량 또한 17.7% 증가했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방어회, 과메기를 구매하는 사람도 급증했다. 마켓컬리는 같은 기간 방어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과메기 또한 수확 시기 차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5일 늦은 7일부터 판매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2일까지 과메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3% 늘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최근 방어회나 과메기 등 신선도가 관건이 제품 역시 ‘풀 콜드체인’으로 집 앞까지 빠르고 신선하게 받아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과메기의 경우 채소, 미역, 김까지 포함되어 구매 후 다른 재료 준비없이 바로 시식이 가능한 야채세트상품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에서도 방어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배 이상 올랐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협력업체 상품만 판매했지만 올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에 직매입 상품 들여와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과메기 매출 또한 2.5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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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또한 겨울철 별미 중 하나다. 경북 포항시 특산물은 과메기는 청어 또는 꽁치를 겨울 바닷바람에 말려 만드는 음식으로 주로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생산된다. 식감이 꾸덕하고 기름져 술 안주로 즐겨 찾는 사람이 많다. 보통 경상도 출신 중장년층이 즐겼으나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별미로 각광받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에서 방어, 과메기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데 반해 노량진수산시장, 가락수산시장 등 전통 수산시장은 된서리를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과 집합금지 명령으로 제철 방어를 즐기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현재 노량진수산시장 이용 고객은 평년 대비 절반 밑으로, 회를 떠서 바로 즐길 수 있는 식당인 ‘초장집’ 이용객은 10분의 1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통 수산시장은 배달로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노량진, 가락시장 등 주요 수산시장 입점 업체와 개인 고객을 연결해 주는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1일~22일 전체 회 배달량은 전년 대비 약 450% 증가했으며 단품 방어회의 증가량은 전년대비 약 445% 정도 늘었다.
인어교주해적단 관계자는 “각 수산시장 판매상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지만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예년보다 크게 늘어 식당에 비하면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라면서 “자사를 비롯해 다양한 중개 플랫폼의 등장으로 한 건 당 2만~3만원 배송료가 1만원 이하로 떨어져 소비자들도 부담없이 배달 주문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