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데일리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에 주재하고 있는 무역관 주재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는 지금’ 연중기획은 올해 말까지 연재됩니다.
[조주연 KOTRA 벵갈루루 무역관 차장]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6년 11월, 인도 모디 총리는 전격적인 화폐개혁을 추진했다. 2016년까지 상거래의 98%가 현금으로 이뤄졌고 500루피 이상의 고액권 유통이 전체 현금 거래의 86%를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하경제를 양성하고 건전한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됐기 때문에 화폐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화폐개혁 이후 모디 총리는 연설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화폐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금결제 중심에서 신용카드, 직불카드 및 디지털 결제 방식으로의 전환이라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화폐개혁 도입 초기에는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결제시스템 도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인도의 디지털 결제 시장은 2015~2016 회계연도부터 연평균 성장률 약 55.1%를 기록했고 2019~2020 회계연도에는 343억4560만 루피(약4억66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2020년 7월 기준 인도의 디지털 결제 하루 거래량은 약 1억 건이며 2025년까지 10억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디지털 결제 방식을 지속적으로 장려하면서 페이티엠(Paytm), 모비퀵(MobiKwik), 폰페(PhonePe)와 같은 온라인·모바일 결제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 ▲페이티엠 앱 실행화면. (사진=Pay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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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최대 명절인 디왈리(Diwali)가 곧 다가온다. 디왈리는 인도 대서사시인 라마야나(Ramayana)의 영웅이자 힌두교 3대신 비슈누(Visnu)의 화신인 람(Ram)이 악마 라바나(Ravana)를 물리치고 아요디아(Ayodha) 왕국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 거리를 불빛으로 가득 채우는 ‘빛의 축제’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추석처럼 흩어져있던 가족들과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도 있다.
디왈리 시즌에는 인도인들의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집중적인 소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마케팅에 사활을 건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인구의 증가, 인터넷 보급 증가, 할인 및 무료 배송 프로모션 제공 등으로 전자상거래 업체의 인지도가 상승했으며 디지털 결제 방식의 확대에 따른 온라인 쇼핑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인도 디왈리 시즌 동안 기업의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 ▲디왈리 시즌 인도 벵갈루루 오리온(Orion) 쇼핑몰 내부 모습. (사진=KOTRA 벵갈루루무역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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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시어(Redseer)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디왈리 시즌 동안 전자상거래 업체의 매출이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년도 수준인 38억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맞이한 디왈리 시즌 동안 비대면 구매, 즉 온라인 쇼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은 생산 및 물류 계획을 세우고 신제품과 시즌 상품을 출시하며 대규모 할인이나 캐시백, 무이자 할부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기업들은 제품 인지도 상승과 매출 증대 기회를 잡기 위해 온라인 시장 진출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