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GDP(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3.3%를 기록했다. 지난 1998년 1분기 -6.8%를 기록한 이후 22년만에 최저다. 올 1분기 -1.3%보다 더 악화했다. 실질 GDP 성장률이 연속 2개 분기 이상 역성장한 것은 역대 네 번째다. 이전에는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9년 3~4분기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3분기, 카드대란이 터졌던 2003년 1~2분기 뿐이다.
한은은 당초 전망했던 -2% 초중반대보다 성장률이 악화한 원인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수출 등이 악화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수출 성장률은 전기대비 -16.6%로 지난 1963년 4분(-24%) 이후 57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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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와 한은은 3분기부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1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코로나가 진정되는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흐름의 경기반등도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에는 상당 부분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1%, 한은은 -0.2%로 전망했다. 기재부와 한은이 제시한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분기 대비 3% 초중반대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3분기 0% 성장은 커녕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2차 셧다운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일부 국가들 제외하면 대부분 나라들이 여전히 코로나19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3분기 급반등 전망은 기대가 담긴 희망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성장률도 소위 밀어내기식 수출을 통해 만들어낸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반등시킬 정도로 해외에서 소비가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