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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대비 ‘비말차단 마스크’ 나왔다..공적 마스크보다 3배 저렴해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더운 여름철에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새롭게 인증 항목으로 추가한 제품이다. 입자 차단 성능은 기존 보건용(KF) 마스크의 55~80% 수준인데 덴탈(수술용) 마스크처럼 얇아 숨쉬기가 편하고 가격도 공적 마스(150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에는 80·94·99 같은 숫자 대신 KF-AD 인증 표시가 붙는다. 여기서 AD(Anti Droplet)는 ‘미세한 침방울 차단’이라는 의미다.
해당 마스크들은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으면서도 가볍고 통기성이 좋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여기에 공적마스크 대비 무게도 훨씬 가볍고 두께도 얇다.
날씨가 더워지자 최근 비슷한 덴탈마스크의 수요가 급증했는데, 수술용 마스크이다 보니 의료기관 우선 배정으로 일반인에게 공급이 힘든 탓에 성능이 유사한 비말차단용 마스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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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에 따르면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업체는 웰킵스, 건영크린텍, 파인텍, 피앤티디 등 네 곳이다.
이중 웰킵스는 가장 먼저 준비한 비말 마스크 20만 장을 지난 5일 온라인몰을 통해 첫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판매와 동시에 순식간에 서버가 다운되고 13초 만에 준비된 상품이 품절됐다.
판매를 재개한 8일 역시 다르지 않았다. 온라인몰과 네이버스토어, 두 개 채널을 통해 판매했지만 웰킵스몰에서는 15분, 네이버스토어에서는 단 3초 만에 완판됐다.
또 다른 마스크 생산업체 파인텍도 자사 온라인몰인 에코페어에 내놓은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판매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다 팔렸다.
비말마스크 품귀 현상은 온라인뿐만 아니었다. 오프라인 매장 곳곳에서도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실제 지난 6일~7일 이틀간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는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고, 오픈하자마자 일부 매장에서는 제품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트레이더스는 이 기간 MB필터가 포함된 3중 구조의 일회용 마스크를 1장당 320원에 판매했다. 이에 이틀간 매장에서 팔린 일회용 마스크는 대형 120만 장, 소형 43만 5000장 등 총 163만 5000장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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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계속해서 날씨가 더워지면서 비말차단용 마스크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수요와 공급이 심각한 불균형 탓에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는 품귀현상을 틈타 폭리를 취해 되파는 행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비말차단용 마스크도 보건용 마스크처럼 공적 마스크로 지정해 5부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 당국은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공급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식약처 김상봉 바이오생약국장은 8일 마스크 수급상황 브리핑에서 “현재 허가신청을 냈거나 의향이 있는 업체는 4개 업체 9개 품목이다. 이번 주에도 새로 허가를 받아서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면서 “이들을 포함해 6월 말까지 100만 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좀 더 상향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웰킵스도 생산량을 늘려 오는 20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