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는 AA급 이상만을 편입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AA·부정적`인 호텔신라(008770)는 발행금리 예상범위 상단인 민간채권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60bp(1bp=0.01%p)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확정됐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으로 채안펀드가 없었다면 시장에서 소화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데 의의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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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A-·부정적`인 6곳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7조원을 웃돌고 이중 2조원 이상이 연내 만기도래한다. 특히 LG하우시스(2400억원) 한국항공우주(1000억원) 롯데렌탈(2300억원)은 다음달 만기도래 물량이 각각 1000억~2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13일 `AA-`에 부정적 등급 전망인 한화솔루션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결과 600억원 모집에 그치며 대규모 미매각이 난 것처럼 A급 강등 위험에 놓인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한 단계만 하향 조정되더라도 A급으로 추락하는 만큼 주요 큰 손 기관들로서도 담기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BBB급 추락이 예상되는 싱글 A급은 자금조달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A0` 등급의 현대오트론이 기관 수요 전혀 없이 리테일로만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A-`등급에 `부정적` 전망인 기업의 차환발행은 녹록지 않을 수 있다. `A-부정적`인 5곳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하이트진로홀딩스 8460억원 등 총 1조4600억원이고, 연내 만기도래 물량은 3500억원을 웃돈다.
현재 산업은행이 A등급 이상이거나 코로나19로 등급이 하향된 기업을 대상으로 1조9000억원 규모의 차환발행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차환발행 자금은 집행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20조원 규모의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전자사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특히 SPV 설립 등 연준식 모델을 한은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저신용등급 매입을 위해 지난달 발표된 6조7000억원 규모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는 빨라야 다음 달에나 가동되고, 이번에 발표된 정책 역시 세부안이 전혀 나오지 않아 실제 자금 집행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된다.
한 연기금 CIO는 “A-이하나 BBB 등급의 경우 기관 투자가 쉽지 않아 P-CBO 형태로 자금이 공급될 것”이라면서도 “금리는 2~3% 수준으로 예상돼 4% 이상 금리가 필요한 연기금으로선 P-CBO를 매입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