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출연.. 비극 아닌 용기있는 여성 표현
데뷔 20년차.. 나만의 색 갖추고파
7월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상연
 | | 배우 윤공주(사진=프로스랩) |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안나 카레니나’로 ‘윤공주’의 모호함을 없애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 윤공주(38)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한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그는 “‘공주’라는 독특한 이름만큼 장점이 도드라지는 배우는 아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색을 찾을 듯하다”며 “러시아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산다”고 말했다.
윤공주는 지난달 17일에 개막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 타이틀롤로 출연 중이다. 차지연이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한 후 다소 급하게 캐스팅됐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안나 카레니나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다.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을 다룬다. 지난해 초연해 이번이 재연이다. 윤공주와 김소현이 번갈아 안나를 연기하며 김우형 민우혁 서범석 민영기 최수형 강태을 임소하 이지혜 등이 함께한다.
“이렇게 갑자기 출연을 결정한 적은 없어서 마음이 급해요. 공연에 폐가 되면 안되니까요. 급하게 원작을 읽고 안나라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안나가 살았던 당시의 러시아도 공부하고 원작이 같은 영화들도 챙겨봤죠. 워낙에 방대한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라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매료되더라고요.”
윤공주는 ‘안나 카레니나’를 “우아하고 아름다운 뮤지컬”이라고 소개했다. 안나의 비극적인 삶을 다루지만 연기는 강단 있고 파워풀하게 소화하고 있다. “남성우월주의가 강했던 시대를 살면서도 사랑을 추구하고 자신의 삶을 존중한 안나의 용기를 더 표현하고 싶었다”며 “안나가 내린 모든 선택들을 100% 이해하긴 힘드나 심정은 짐작하고 있어 그걸 연기에 녹여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나가 느낀 절실함을 표현해야 해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만 그 역시 행복을 꿈꿨잖아요. 누구나 행복을 찾아갈 권리가 있어요. ‘안나 카레니나’를 보러오는 관객들도 그걸 느끼셨으면 해요. 안나의 비극이 아니라 삶에 대한 용기를요.”
연출을 맡은 알리나 체비크의 단호한 성격이 안나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여리여리한 귀족이 아니라 강단있는 러시아의 여성이다. 윤공주는 “처음에는 예쁘고 우아한 안나를 표현하려고 하다가 연출에게 혼났다”며 “망치로 벽을 내려치듯 노래하라는 말에 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공주는 2001년에 뮤지컬에 데뷔했다. 곧 20년이다. ‘공주’라는 독특한 이름이라 눈에 띄었고 실력으로 무대에서 살아남았다. 소회를 묻자 “이름값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지금”이라고 답했다.
“관객에게 예뻐보이려고 노력했어요. 자고 있다가 노래할 때도 있었죠. 저는 예쁜 거 같지도 않고 섹시하지도 않은데다 반대로 강한 이미지도 아니죠. 이도저도 아닌 그 애매함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왔어요. ‘안나 카레니나’에서 출연을 제의했을 때 다소 빡빡한 일정에도 OK결정을 한 건 이 때문이에요. 안나라면 ‘배우 윤공주’의 캐릭터를 찾게 해줄 거라고 생각했죠.”
윤공주는 요즘 영어 공부에도 열심이다.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있는 모 영어학원에 수강중이다. 유명 외국 드라마를 보면서 영문법과 회화 등을 익힌다. 학원 등록은 ‘안나 카레니나’ 캐스팅이 결정되기 전의 일이다. 윤공주는 “요즘에는 외국에서 온 제작진이나 배우도 많은 만큼 편하게 소통하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계획이라도 있느냐고 물었다. 윤공주는 소리내 웃으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려고 영어를 배우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브로드웨이 가면 우리 팬들 못 만나지 않나”라며 “브로드웨이에서 불러줄지도 모르나 지금 함께 공연하는 동료와 무대에 올라 관객을 만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 |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에서 배우 윤공주가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 |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에서 배우 윤공주가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 | 배우 윤공주 |
|
 | | 배우 윤공주 |
|
 | | 배우 윤공주 |
|
 | | 배우 윤공주 |
|
 | | 배우 윤공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