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국제 경제·금융컨퍼런스(IEFC)’ 행사 취재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찾았다. 노이바이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중국에 인접한 이유도 있겠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등 빠른 경제 성장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베트남은 전세계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베트남이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면서 기존 전자, 유통 등 제조사뿐 아니라 은행·보험 등 금융회사들과 스타트업들도 새로운 먹거리 개척을 위해 베트남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 인구는 1억명에 달하며 국민의 평균 연령은 31세로 젊은 나라다. 빠른 소득 증대로 소비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해외 기업들에겐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은 베트남의 제2위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이며 베트남은 한국의 3위 수출국으로 양국은 이제 서로의 대외 경제 전략에 없어서는 안 될 협력 파트너로 부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EFC를 베트남에서 개최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 대한 현지의 관심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현지 정부관계자와 기업인, 언론까지 큰 관심을 보이며 500여명의 참석자가 몰렸다. 한국과 베트남간 무역 수지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베트남 내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베, 공동번영을 위한 혁신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결과다.
이번 컨퍼런스에서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는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선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수평적 협력,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해 무역과 투자가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베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며 양국 혁신성장의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은 ‘IEFC 2019’. 벌써부터 ‘IEFC 2020’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