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창문 설계 하자 문제로 시공사와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당초 모델하우스에서 선보였던 것과 다른 모양의 창문이 실제 아파트에 달려 있다고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다.
S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A형 계약자들은 시공사인 HDC아이앤콘스 측에 드레스룸 창문 하자 공사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HDC아이앤콘스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관계사다.
|
|
이 아파트 전용 84㎡A형 입주예정자들은 드레스룸 창문이 모델하우스에서 본 것과 다르다고 건설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로X세로가 92cmX62cm 크기의 작은 창문이 벽 중앙도 아닌 천장쪽에 붙어 있어 ‘감옥창’ 같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박씨는 “드레스룸 옵션을 선택했을 때 옷장이 설치되면 창문 사이즈가 크게 도드라져 보이지 않지만,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경우는 자그마한 창문만 덩그러니 방에 놓여 있게 되는 셈”이라며 “새 아파트에 채광도 제대로 되지 않는 이런 창문을 달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문제의 드레스룸 창문은 설계도대로 지은 것은 맞다. 다만 입주예정자들이 모델하우스에 봤던 전용 84A형 드레스룸의 창문이 큰 사이즈로 잘못 달렸었던 것이다. 시공사 측도 이를 인정했다. HDC 관계자는 “HDC아이앤콘스가 도급했고 발주처인 시행사가 모델하우스를 짓는 과정에서 드레스룸 창문이 설계도와 다르게 달렸다”며 “입주예정자들에게 착오를 준 책임이 있기 때문에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드레스룸은 옷을 보관하는 곳이고 햇빛을 많이 받으면 좋지 않다”며 “채광보다는 환기가 더 우선이기 때문에 그런 창을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델하우스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은 차치하더라도, 애초 집 내부 미관을 저해하는 형태의 창문을 설계한 것부터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아파트 또다른 입주자는 “드레스룸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더 큰 사이즈의 창문을 달겠느냐 물어봤어야 했다”면서 “건설사 사람들은 바깥 풍경도 안 보이고 통풍 기능만 있는 저런 창문을 두고 살고 싶겠는가”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드레스룸 옵션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본 전제로 평면 설계를 했다면 비정상적인 창호 설치는 안 됐을 것”이라며 “옵션은 곧 ‘선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드레스룸을 선택한 입주예정자나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모두 만족시킬 평면을 애초에 내놓는 게 맞지 않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