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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전년 대비 5.4% 늘어난 3만1349달러였다. 인구 5000만명이 넘는 국가 중 7번째로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했다. 일명 50-30 클럽에 들어간 것이다.
2006년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한 3만달러 문턱에 도달하기까지 꼬박 12년이 걸렸다. 50-30클럽 7개국 중 프랑스(14년), 이탈리아(14년)를 제외하면 가장 오래 걸린 셈이다. 독일과 일본이 5년 걸렸고, 미국, 영국이 각각 9년 11년 만에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도약했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한 2006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국민소득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소득은 2008년과 2009년 당시 각각 11.2%, 10.6% 줄었다. 2015년에도 2.6% 줄어들었다.
국민소득이 3만달러에서 4만달러로 도약하기까지도 난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소득 3만달러는 선진국 진입의 지표로 인식된다. 한국전쟁 이후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발전한 결과로 해석된다”면서도 “3만달러를 넘어 4만달러 이상으로 가려면 소득 양극화나 고용 양극화 등 우리 경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일찌감치 넘어선 다른 국가들 중 4만달러에 10여년 넘게 도달하지 못 하거나 오히려 2만달러로 주저앉기도 했다. 스페인, 그리스, 키프로스 등은 3만달러를 넘어섰지만 남유럽 재정위기를 겪고 2만달러대로 쪼그라들었다. 이탈리아도 2004년 3만달러를 달성했지만, 가장 최신수치가 공개된 2017년까지 4만달러 도달에 실패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일어나면서 (우리 경제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이 선진국 주변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