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아자르’로 중동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안착한 하이퍼커넥트, 통화 데이터와 핀테크 서비스와 결합해 인도 시장에서 활약하는 ‘밸런스히어로’, 보상형 광고 상품으로 P2P금융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캐시트리’다.
이들 세 기업의 공통점은 철저한 현지화(Localization), 높은 수준의 기술력(Tech)을 겸비하고 있다. 생활에 도움되는 서비스(Economic)로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도 비결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설립한 하이퍼커넥트는 출발점이 동영상 압축·전송 기술 스타트업이었다. 우리나라 무선 인터넷망에서도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장점 덕에 터키와 중동 등 에서 영상기반 모바일 채팅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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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나 느린 와이파이(WiFi)망에서도 아자르는 구동이 비교적 잘됐다. 덕분에 페이스북이나 와츠앱이 제공하는 동영상 채팅보다 빠르게 현지에 보급될 수 있었다.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대화 상대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현지인들의 호감을 샀다. 기본 무료 서비스에 VIP 가입자를 위한 유료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면서 매출 성장도 할 수 있었다.
하이퍼커넥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64억원으로 이중 9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인도와 터키, 멕시코 구글플레이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에서는 최근 3개월 연속 앱 수익 1위를 기록했다. 터키 시장에서는 전체 앱 기준 수익 1위와 2400만건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모바일 메신저 업계에서도 아자르는 라인 이후 처음으로 해외 서비스에 성공한 한국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다운로드 수는 2억건, 사용자 수는 1억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인도·인도네시아 핀테크 시장, 경제성으로 안착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뜨는 광고를 보는 사용자에 보상을 주는 광고 상품으로 캐시트리는 인도네시아에서만 16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통신료를 아낄 수 있다는 이점 덕에 빠르게 확산됐다. 선불 요금제가 많은 현지 시장 특성 상, 통신료 보상은 매력적이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광고를 본 보상금액으로 지급한 포인트가 우리 돈으로 약 70억원 가량이다.
최근 캐시트리는 P2P금융 사업으로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동영상까지 더한 비디오커머스까지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중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 산업 발달이 더딘 까닭에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에서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밸런스히어로도 통화료에 민감한 현지 인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핀테크 사업을 하고 있다. 인도도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선불 요금제 가입자가 90% 이상이다.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과 남은 통화량 관리가 중요하다. 이런 수요에 주목했던 덕분에 밸런스히어로는 빠르게 인도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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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연 밸런스히어로 최고데이터분석책임자는 “우버 운전사처럼 이들 에이전트들도 우리 플랫폼을 갖고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