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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김창완 선생의 음악을 재해석한 것이 아니라 ‘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산울림과 김창완 밴드로 잘 알려진 김창완의 명곡들이 무대서 되살아난다. 대한민국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김창완에게 보내는 헌정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를 통해서다. 28일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강현욱 연출은 “가사에 집중해 젊은 관객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며 “청춘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김창완 음악에 버무려냈다”고 강조했다.
작품에는 가수 아이유가 리메이크했던 ‘너의 의미’를 비롯해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개구쟁이’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등 김창완의 히트곡 15곡이 삽입됐다. 편곡이나 수정 없이 원곡 그대로의 음악을 생생한 라이브로 들려준다. 유병열 음악감독은 “음악을 새롭게 해석하고 편곡하면 산울림만의 고유한 특징이 사라져버린다”며 “처음부터 음악에 손을 안 대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전상윤 예술감독은 “개인적으로 산울림과 김창완의 사상과 음악, 정신, 세계관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주크박스 뮤지컬이면서 산울림과 김창완의 음악에 헌정을 표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봉천동 음악다방을 배경으로 과거 혜성같이 등장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모습을 감춘 천재 뮤지션 ‘창식’과 음악을 사랑하는 청춘 ‘종필’ 일행의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종필’ 역에 우지원과 나현우, ‘창식’ 역에 엄태형과 박재한, ‘정화’ 역에 이설과 김빛나, ‘호순’ 역에 김민정과 박수아, ‘춘섭’ 역에 최병철과 이민준, ‘필구’ 역에 김성수와 이기웅이 출연한다. 박재한은 “시적인 가사가 많다. 노래 가사에 중의적인 매력이 있다”고 말했고, 나현우는 “사랑에 빠졌을 때 ‘너의 의미’를 듣는것과 헤어지고 나서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를 듣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며 “산울림 음악이 뮤지컬과 만났을 때 새롭게 느껴지는 게 가장 큰 힘”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 악기를 다룰 줄 모르는 배우들을 트레이닝하는 방식을 택했다. 배우들은 3개월의 혹독한 연습을 통해 무대 위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한다. 우지원은 “전작 ‘오디션’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배웠는데 이번엔 일렉트릭 기타여서 너무 달랐다”며 “집에서도 TV를 보면서 계속 기타를 만졌고,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고 그간의 여정을 설명했다. 오는 11월 4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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