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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현대차 등 자사주 매입·배당에도 `시들시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이후 넉 달간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장회사는 38개사다. 특히 주가 조정이 본격화한 6월 이후에만 28개사가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개사가 자사주 매입 공시한 데 비하면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시가총액 상위 2위인 SK하이닉스(000660)도 27일 적정주가 확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과 메모리 반도체 디램(DRAM)의 가격 하락 우려 등에 주가가 고점 대비 약 15%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단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61% 올라 자사주 매입 반짝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던 상장회사들의 주가 흐름을 살펴볼 때 자사주 매입에 따른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CJ(001040)는 지난 5일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장내 매입을 공시한 이후 다음날인 6일 주가가 5% 상승했다. 그러나 16일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 추세로 전환해 결과적으로 주가는 13만8500원(27일 종가 기준)으로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던 5일 종가(13만6400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왔다.
현대차(005380) 역시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이후에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27일 공시를 통해 5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569만주를 소각하고, 시장에서 4000억 규모의 285만주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 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2004년이후 14년만에 자사주 소각에 나섰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이 완료된 지난 27일 주가는 전일대비 500원(0.38%) 하락한 12만9500원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4월 27일 종가(15만8000원)보다 되레 18%(2만8500원)나 떨어진 수치다.
첫 중간배당 나선 기업들 주가도 ‘쓴 맛’…실적·펀더멘털 뒷받침돼야
올해 첫 중간배당에 나선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간배당을 결정한 회사는 총 20사로 전년 동기 대비(15사) 33.3% 늘었다. SK(034730)는 창사 첫 중간배당을 발표한 이튿날인 25일 오히려 주가가 5% 하락했다. 두산밥캣(241560) 역시 첫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 결정을 공시한 이튿날인 지난달 8일 오히려 하락, 지난 19일엔 2만960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아나패스(123860)는 첫 중간배당에 나서겠다고 18일 발표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첫 중간배당에 나선 위닉스(044340) 역시 중간배당 공시 이후 1만8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기업의 실적과 업황 전망 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가 반등 효과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단 분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뒤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는데 주주환원정책은 긍정적이지만 일시적 이벤트로 그친다면 의미가 없다”며 “실적 회복을 통해 추가 배당까지 기대할 수 있어야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주주환원 정책보다 업황 모멘텀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공산이 크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승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며 “설비투자 증가로 공급증가율이 높아지면서 D램 가격 하락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업황에 따라 주가가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펀더멘털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주환원 정책이 일시적으로 반등을 끌어낼 순 있겠지만 주가 흐름 자체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며 “주주환원정책으로 주가는 반짝 상승하겠지만 이를 통해 하락 추세선을 탈출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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