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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능성이 있다” vs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
미국의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 시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철강업계는 그야말로 피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쉽지 않을 것’이란 초반 예상과 달리 한국의 미국발(發) 철강관세 면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오는 23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한다.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동국제강은 다음 달 선적 기준부터 대미 철강 수출을 잠정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본 뒤 수출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며 “향후 전략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 16일 주총 자리에서 “유럽(EU), 대양주 등 수출을 다원화해 미국 보호정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추후 현지 고객사와 협의해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연간 총 매출은 약 6조원 규모로 미국 수출 비중은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국제강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주력 제품은 아연도금강판으로 지난해 기준 수출액은 1300억 원 수준이다. 작년 전체 매출에서 미국 수출 비중은 약 4%대로, 수출만 놓고 보면 전체 수출량의 15~20% 내외로 추정된다.
포스코, 현대제철도 관세 부과 시나리오에 대비해 고객사들과의 아웃리치(외부 접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인해 추가 부담이 커진 만큼 기존 계약 물량과 관련해 고객사와 관세 부담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라며 “아직 변수가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미국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4% 가량을 차지한다. 미국 주요 수출제품을 보면 열연, 냉연, 도금, 후판 등으로 이미 각각 13.38%, 38.22%, 48.99%, 2.59%의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어 이번 25%까지 더하면 관세율이 올라간다.
포스코도 상황을 계속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측은 “미국의 보호무역 행보에 미국 물량을 계속해서 줄여왔다. 고객사와 관세 부담도 논의 중”이라며 “합의 내용을 보고 향후 현지법인의 생산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현재 미국 수출시 냉간압연강판 66.04%, 열연강판 62.57%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철강 빅3 외에 다른 업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넥스틸은 생산라인 5개 중 12만t 규모의 수출용 생산라인 1곳에 가동을 중단했다. 휴스틸도 당진공장의 7개 생산라인 중 대미 수출용 라인 1개 생산을 이달 초 멈췄다.
안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조선사들과의 후판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어 전망이 불투명하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6개월 혹은 분기마다 조선업계와의 협상을 통해 가격을 조정해왔지만, 최근 수년간 조선불황을 반영해 동결해왔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후판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10월 이후 t당 20% 이상 올라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조선사 쪽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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