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7월 12일(수) 15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아주IB투자가 하반기 들어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자금 회수에 시동을 걸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LED 디스플레이 장비 생산업체 힘스는 이날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절차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힘스는 오는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아주IB투자는 힘스 상장을 앞두고 지분 매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힘스는 OLED 마스크 공정 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업체로, 지난 11년간 연평균 약 20%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아주IB투자는 지난해 아주세컨더리플러스투자조합을 통해 이 회사 지분 2.41%를 약 10억원(주당 1만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초 힘스의 공모 희망가는 1만5500원~1만8800원 수준이었지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729.64대 1이라는 뜨거운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 밴드를 웃돈 2만원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아주IB투자가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수익률도 2배 가량으로 높아졌다. 아주IB투자 관계자는 “보통 투자 기업의 상장 전에 사전 수익을 확보해 두는 차원에서 일부 주식을 매각한다”며 “매각위원회 결정이 남아있지만 약 2배 가량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IB투자는 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케이피에스에 대한 투자자금 회수도 검토하고 있다. 케이피에스 역시 OLED 관련 생산 장비를 생산하는 코넥스 상장 기업으로, 지난 6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아주IB투자는 지난 2012년 이 회사에 약 32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아직 공모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앞서 유사업종인 힘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은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아주IB투자 정도로 투자를 진행하는 회사는 매년 7~8개 정도의 투자 기업이 상장을 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장(場)이 좋아진다면 수익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IB투자는 지난 2015년 상장한 더블유게임즈에 투자한 자금도 회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13년 더블유게임즈에 18억원을 투자했던 아주IB투자는 더블유게임즈의 주가가 상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회수 시점을 놓쳤다.
하지만 최근 세계 최대 카지노게임 개발회사 DDI를 인수해 주가가 급등했고 공모가(6만5000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주당 6000원 수준에서 투자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배 가량의 수익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