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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파워 M&A 변호사](12)권형수 김앤장 변호사 "협상 성패는 상대 이해하기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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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호 기자I 2017.06.14 06:00:00
[이 기사는 13일(화) 오전 11시 5분 이데일리 IB 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협상에 성공하고 싶은가요? 먼저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세요. 그 다음에 내가 그것을 주는 대가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세요.”

현대백화점그룹의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 인수 자문 (2017)을 비롯해 국내의 굵직한 M&A(인수합병)에 참여해온 권형수(44·사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의 조언이다. 2003년 김앤장에 입사해 10여년을 M&A자문에 종사해온 그는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은 거래도 양쪽 입장의 공통 분모를 조합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2014년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유리병·알루미늄캔·페트병 용기 제조기업 테크팩솔루션을 종합 포장재 기업 동원시스템즈에 2500억원에 매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거래는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2008년 두산으로부터 테크팩솔루션을 3920억원에 매수한 MBK파트너스측이 매각 가이드라인을 5000억원으로 정해놓았고, 동원시스템즈는 보증 및 면책에서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양측이 서로의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설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협상 결렬 위기도 여러 차례 맞았다.

그런데 MBK파트너스측의 법률 자문으로 참여한 권 변호사가 ‘묘수’를 찾아내면서 이 거래는 돌파구를 만들었다.

“상대의 관점에서 문제를 재정의해봤습니다. 상대방은 무엇보다도 가격을 깎기를 원하고 있고, 진술·보증 등을 받는 것에는 유연했습니다. 반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보증을 가능한 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 관점에서 타협점을 찾아보자고 제안했지요.”

권 변호사가 낸 아이디어는 대성공이었고 양측은 만족할 만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권 변호사는 “상대방에서 생각하는 아이템들을 나열해 우발의 범위를 그려보고 그 한도에서 우리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으며 법률적으로 말이 안 되는 아이템들을 일단 지웠다”며 “남는 아이템들을 우리가 계량화해 금전적으로 평가를 해 보니 양보할 수 있는 금액의 범위가 나왔고 그 범위를 갖고 협상을 해 최종적으로 상대는 감액을 우리는 면책의 부분들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권형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M&A라는 전문 분야에 대한 동경으로 이 분야를 시작했다는 권 변호사는 “하나의 생명체인 회사를 어떻게 주인을 잘 바꿔 바르고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인가로 생각이 옮겨가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M&A 변호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권 변호사는 “M&A법률 자문이 레드오션이라고 하지만 인간과 기업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본인들의 역할을 다 하다 보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형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권형수 변호사는...

1973년생. 서울대 법대에 재학 중이던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인 1998년에 대학을 졸업했다.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29기)하고 공군법무관으로 군 복무를 마친 2003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근무 중이다. 대표 실적으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 인수 자문 (2017), MBK파트너스의 아코디아골프 인수 자문(2017), MBK파트너스의 HK저축은행 인수자문(2016), 현대그린푸드의 에버다임 인수 자문(2015), MBK파트너스의 테크팩솔루션 매각 자문(201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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