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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오하이오를 건드려? GM에 화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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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찬 기자I 2017.01.04 01:26:09

"멕시코産 차에 세금 왕창 물려야" 직격탄
GM 오하이오 공장 감원 발표하자 곧바로 보복
포드·기아차도 '멕시코공장 어쩌나' 골머리

지난해 11월 대선 직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열성적으로 외치던 미국 오아이오주의 지지자들 모습(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에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GM 은 멕시코에서 만든 ‘쉐보레 크루즈’를 미국 판매딜러에게 보낼 때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지 않을 거면 세금을 왕창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GM은 지난해 6월부터 소형 승용차 크루즈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산 자동차에 3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GM을 꼭 집어 대대적인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이다.

화들짝 놀란 GM은 “멕시코 공장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고, 그곳에서 생산된 일부 차량이 미국에서 팔릴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트럼프의 비판은 GM이 크루주 소형차를 생산하던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에서 1200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나왔다. 지난해 유가 하락의 여파로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늘고 소형차 판매가 감소하자 미국 내 소형차를 생산을 줄이고 멕시코 생산으로 대체하려 한 조치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에게 아이오와는 특별한 곳이다.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3대 승부처로 꼽히던 오하이오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승리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오하이오에서 승리한 후보가 모두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오하이오 주에서의 승리는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트럼프는 이곳에 일자리를 되찾아주겠다는 공약으로 대통령이 됐다. GM이 오하이오주 공장을 줄이는 건 두고 볼 수 없었다.

GM도 속이 타긴 마찬가지다. 멕시코에서 이미 60만대 이상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GM은 북미 판매의 19%를 멕시코에 의존하고 있다. GM은 2018년까지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트럼프의 압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공약대로 멕시코산 자동차에 3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이전 계획은 백지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도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포드는 2018년부터 모든 소형차를 멕시코에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생산조정을 진행해왔다. 멕시코 중북부 산루이스포토시에 추가 자동차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도 이미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트위터에 “방금 내 친구 빌 포드 회장이 내게 전화를 걸어 링컨 공장을 멕시코가 아니라 켄터키에 그냥 두기로 했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일부 링컨 크로스오버 차량 생산을 켄터키 공장에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드의 속내는 여전히 복잡하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소형차 생산시설의 멕시코 이전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LA 오토쇼’ 기조연설에서 멕시코산 자동차에 실제로 35%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국의 기아자동차도 불똥이 떨어졌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 1조원을 투자해 준중형차인 K3(현지모델명 포르테)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의 80%를 북미지역에 수출한다는 목표로 만든 공장이다. 관세 폭탄을 피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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